[미디어펜=나광호 기자]SK이노베이션이 친환경 에너지 및 소재회사로 도약한다는 방침을 세운 가운데 창립 60주년을 맞아 정유·석유화학·배터리 자회사들과 함께 파이낸셜 스토리 실행력 강화에 나섰다.
1일 업계에 따르면 SK인천석유화학은 공정에서 나오는 부생수소를 SK E&S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내년까지 연간 3만톤 규모의 액화수소를 수도권 전역에 공급 가능한 생산시설도 완공할 계획이다.
바이오연료 및 폐플라스틱·폐타이어 재활용을 비롯한 사업들도 구체화하는 중으로, 가축 분뇨 등을 활용한 유기성 폐기물 자원화 사업 추진 등으로 탄소 저감을 위한 기반도 다각화한다는 방침이다.
SK루브리컨츠는 '친환경 윤활유 가치 인증 획득'을 준비하고 있다. 관련 제품 사용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및 에너지 효율 개선 효과 등에 대한 탄소 크레딧을 인정 받겠다는 것이다. 폐윤활유를 업사이클링해 다시 제품을 만드는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전기차 등 내연기관 차량 외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중으로, 데이터센터 서버 액침 냉각 사업도 시야에 넣고 있다. 윤활기유의 냉각 성능을 적용, 데이터센터의 열관리를 돕고 기존 공냉식 대비 전력 사용량도 줄이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윤활유 판매 물량의 30%를 차지하는 주력 제품에 재생 플라스틱 소재 용기를 적용·출시하기도 했다. SK루브리컨츠는 연간 재활용된 폐플라스틱이 100톤에 달하며, 이를 500ml 페트병으로 환산하면 500만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SK종합화학에서 '지구 중심적 생각'이라는 뜻으로 사명을 바꾼 SK지오센트릭은 폐플라스틱과 탄소 배출을 '0'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친환경 화학제품 비중 100% 달성 △2050년 이전까지 넷제로(실질 탄소 배출량) 실현 △열분해·해중합·고순도 폴리프로필렌(PP) 추출 등 3대 화학적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 강화 등을 추진하는 중으로, 바이오 원료 및 소재 도입도 확대하고 있다.
3년째 '친환경 패키징 포럼'도 진행하고 있으며, 산책길에 폐플라스틱을 줍는 플로깅 캠페인에 나경수 사장이 직접 참여하는 등 사회적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울산CLX/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SK에너지의 경우 친환경 아스팔트·바이오 선박유·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원료로 한 제품 생산 등을 늘리고 있으며, 지난해 11월부터 '탄소중립 석유제품'도 판매하고 있다. 산림 황폐화 방지 프로젝트 등으로 획득한 배출권을 통해 제품 생산·수송·소비를 비롯한 전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상쇄한 것이다.
울산컴플렉스(CLX) 동력보일러 연료를 벙커-C유에서 액화천연가스(LNG)로 전면 교체하고, 넷제로 원유 생산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주유소에 수소연료전지와 전기차충전기를 구축하는 '친환경 복합 에너지 스테이션' 컨셉의 실증설비도 조성하는 중으로, 향후 전국에 관련 인프라도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SK온은 지난해말 기준 누적 배터리 수주 1600GWh를 달성하는 등 전기차 보급 확대를 지원사격하는 형태로 친환경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특히 전세계 공장에서 동일한 수준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와 시스템을 갖추고, 지역별 균형잡힌 투자를 통해 친환경차 시장을 고르게 성장시킨다는 목표도 갖고 있다.
배터리 에너지 밀도가 높아지는 것과 맞물려 화재 위험도 높아지는 것에 대응하기 위해 기술력도 향상시키고 있다. 화재 발생을 차단하고, 사고가 나도 번지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들 회사를 돕는 전문가 조직(CoE) 역할을 맡고, 포트폴리오 디자이너 및 디벨로퍼로서 연구개발(R&D)·사업 개발·인수합병(M&A) 역량을 강화하는 등 중간지주회사 롤을 수행한다. 특히 카본 투 그린을 통한 넷제로 추진을 포함한 'G.R.O.W.T.H'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이를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기 위한 온라인 데이터플랫폼도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파이낸셜 스토리의 궁극적인 목적과 지향점은 이해관계자 모두의 행복"이라며 "새로운 SK이노베이션을 완성해가는 파이낸셜 스토리의 가시적 성과를 반드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