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비축유 442만배럴 방출키로…IEA와 협의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정부는 국제에너지기구(IEA)와 협의해 비축유 442만배럴을 방출키로 했다고 5일 밝혔다.

IEA 회원국들은 지난 1일 열린 장관급 이사회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석유가격이 급등한 데다, 공급 차질 발생 가능성이 심화됐다는 인식을 공유했다. 이후 총 6171만배럴의 비축유를 방출하는 데 합의했다.

브렌트유 기준 국제유가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최근 배럴당 112.93달러까지 치솟으며 2014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IEA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산유국들이 추가 증산을 계획하고 있지만, 공급 부족분을 충족하기에는 미흡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는 IEA 회원국 간 후속논의를 거쳐 약 442만배럴을 방출키로 했다. 미국은 총 방출물량의 절반 수준인 약 3000만배럴을 방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이번 비축유 방출은 지난해 12월 미국, 일본 등과의 공동 방출에 동참한 이후 3개월 만에 추가적으로 시행되는 조치다.

정부는 비축유 방출을 통해 국내외 석유시장의 안정을 도모하는 한편, 에너지 자원이 지정학적 도구로 활용돼서는 안 된다는 IEA 회원국들의 결의에 함꼐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방출과 별도로 정부는 석유비축량 90일 이상분을 상회하는 물량을 보유해 추가적인 석유 수급위기에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IEA는 국가별로 90일 이상분을 보유할 것을 권고기준으로 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