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삼성이 24일 5년간 450조원을 투자하기로한 반도체·바이오·신성장 IT는 미래 시장 지형도를 바꿀 수 있는 핵심 분야다. 특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미래 먹거리다. 삼성이 ‘뉴삼성’의 체질 개선은 물론, 국내 산업 생태계와의 시너지까지 고려한 투자 계획을 수립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번 삼성의 투자 계획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오랜 고민이 대폭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도전’과 ‘변화’를 주문하면서 미래 준비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미국 출장 후 “투자도 투자지만 현장의 처절한 목소리,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직접 보고 오니 마음이 무겁다”고 말하면서 ‘뉴삼성’의 혁신 전략 변화를 예고한 바 있다.
삼성의 투자 계획은 국내 산업 전반과의 시너지 확대도 고려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의 핵심사업 및 신성장 IT는 기업과 산업 생태계가 상호작용을 통해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다.
최근 반도체·바이오 산업의 중요성을 세계 각국이 인식하고, 전략산업화에 나서면서 경쟁이 더욱 격화하고 있다.
특히 메모리 분야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견제와 추격이 거세지고 있다. 팹리스 시스템반도체와 파운드리는 경쟁사들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선 상황이다.
바이오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가 안보산업으로 인식되고 있으나, 소수 선진국과 대형 제약기업이 주도하는 것이 현실이다.
재계 관계자는 “경제안보 측면에서 반도체/바이오 공급망을 국내에 두는 것은 단순히 GDP 등 수치로 표현되는 그 이상의 전략적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삼성이 '미래 먹거리'와 신성장IT에 집중 투자하는것은 국가 핵심 산업의 경쟁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하는 동시에 사회 전반에 역동성을 불어넣겠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성장 가능성이 큰 핵심 전략 사업을 선택해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삼성의 '미래 청사진'인 셈이다.
바이오 분야에서 공격적인 투자로 '제2의 반도체 신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삼성의 미래 전략이다.
삼성의 전략적 투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한국 경제가 당면한 시대적 과제와도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 대표 기업으로서 짊어지고 있는 책임감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최소 10~20년 이상의 장기 투자가 필요한데다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런 목표를 향한 삼성의 행보는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누바 아페얀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이 지난해 11월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서 만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심화로 대변되는 산업구조의 판도 변화, 자국 중심주의 강화와 공급망 재편에 따라 경제 안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5년은 새로운 미래 질서가 재편되면서 한국 경제의 발전과 쇠락을 가르는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재계 안팎의 시각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의 '미래 먹거리와 신성장IT' 집중 투자는 향후 5년간 삼성이 한국 경제 재도약에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을 제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아울러 사회 전반에 역동성을 불어넣어 국민적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의지 표명”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