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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매매가 위험하다" 국내 증시 '뇌관' 되나

2022-06-27 15:01 | 이원우 차장 | wonwoops@mediapen.com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내 증시가 주요국 어떤 주식시장보다도 큰 낙폭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주요 원인의 하나로 대규모 반대매대가 지목되고 있다. 환율 압박까지 더해지면 코스피가 2200선까지 밀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와 우려를 더하고 있다. 

국내 증시 낙폭의 주요 원인으로 대규모 반대매대가 지목되고 있다. 사진은 여의도 한국거래소 시세전광판. /사진=김상문 기자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 세계적인 폭락장에서 한국이 유독 큰 낙폭을 보인 점에 대해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단 지난 24일을 기준으로 했을 때 코스닥 지수는 한 달간 무려 13.90% 빠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세계 주요 주가지수 43개 중 하락률 1위로, 코스피 역시 9.41% 하락해 6위에 랭크됐다.

이 가운데 반대매매 물량 증가가 한국 주식시장의 하락세에 속도를 붙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반대매매란 증권사로부터 빌린 돈으로 주식을 산 투자자가 약정 기간 안에 이를 갚지 못할 경우 주식을 강제로 매도하는 제도를 뜻한다. 이때 보통 증권사는 빠른 자금 회수를 위해 하한가로 주문을 넣어 매도에 나선다. 해당 종목은 당연히 주가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금융투자협회 자료를 보면 지난 23일 기준으로 신용거래 융자 잔고가 19조2160억원으로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상 증권사 반대매매가 늘면 신용잔고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마찬가지로 국내 5개 대형 증권사의 담보부족계좌는 지난 22일 기준 1만2152개까지 치솟아 이달 초(1088개) 대비 무려 10배 넘게 폭증했다. 

빚까지 내가며 주식투자에 나선 ‘빚투(빚으로 투자)’ 혹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투자)’ 투자자들이 얼마나 많았을지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 급등,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 러시 등의 원인이 더해지며 국내 주식시장은 속절없는 하락세를 막을 수 없었던 셈이다.

이미 시장은 더 큰 하락에 대한 그림을 내놓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한국투자증권은 코스피 하반기 전망치를 기존 2460~3000에서 2200~2660으로 내려잡았다. 최악의 경우 코스피가 2200까지 밀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것. 여전히 200포인트 가까이 하락할 여지가 남았다는 전망은 상당히 우려스러워 보인다.

물론 다른 방향의 전망도 있다. 예를 들어 대신증권은 “펀더멘털 둔화 혹은 약화가 불가피하더라도 코스피가 15~20% 반등할 여력이 존재한다”며 ‘반대매매 쇼크’가 오히려 반등의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놨다.

이 가운데 내달에도 계속 이어지는 한국‧미국 통화 당국의 금리 정책은 여전히 증시의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긴축은 경기가 덜 희생되어 긴축의 부작용을 감내할 수 있는 시기에 빠르게 시행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면서 “ 7월 대내외 큰 폭의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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