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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프리즘] 막장 대모 임성한 작가, 은퇴작 '압구정 백야'에 남길 필살기는?

2015-04-23 15:17 | 이승혜 기자 | soapaerr@daum.net

[미디어펜=이승혜 인턴기자] 임성한 작가가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든든한 빽이던 MBC마저 ‘재계약하지 않겠다’고 등을 돌린 뒤 하루도 지나지 않아 막장드라마 같은 은퇴발표로 또다시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임성한 작가는 데뷔작인 ‘보고 또 보고’부터 ‘인어아가씨’, ‘왕꽃선녀님’, ‘오로라공주’, ‘압구정백야’에 이르기까지 대다수의 작품을 MBC와 함께 했다. ‘오로라 공주’는 막장 논란으로 ‘임성한 퇴출 서명 운동’까지 벌어졌지만 MBC는 든든하게 임성한을 지켜냈다.

   
▲ 사진=MBC 제공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소위원회는 22일 ‘압구정백야’의 2월 9일 방영분을 포함한 5회가 지나치게 비윤리적이라는 의견과 함께 ‘프로그램 중지’ 명령을 내렸다. 여주인공이 시어머니이자 친어머니와 폭언을 주고 받고 내용과 관계없는 노출로 이미 눈살을 찌푸리고 있던 시청자들은 ‘그러면 그렇지’하는 심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MBC는 23일 즉시 “더는 임성한 작가와 재계약 하지 않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임성한 작가는 데뷔부터 막장이라는 꼬리표가 쫓아다녔다. ‘보고 또 보고’에서는 두 자매가 한 집안에 시집간 겹사돈 이야기를 그렸고 ‘인어아가씨’에서는 출생의 비밀과 복수를 다뤘다. 특히 ‘인어아가씨’에서는 아버지가 어머니를 버려 가족이 파탄난 여주인공이 배다른 동생의 남자를 뺏는다. ‘왕꽃선녀님’에서는 여주인공이 신내림을 받았고 ‘오로라공주’에서는 "암세포도 생명인데 나 좋자고 죽일 수 없다"란 명대사와 어이없게 주인공들이 죽어나갔다. 대중들은 이를 빈정거리며 ‘임성한의 데스노트’라고 불렀다.

하지만 막장이라는 비난 속에서도 시청률은 승승장구했다. ‘보고 또 보고’는 평균시청률 44.6%, 최고시청률은 57.3%를 기록했고 ‘인어아가씨’는 47.9%를 찍었다. ‘왕꽃선녀님’은 도중에 작가가 교체가 됐으나 임성한이 집필하는 동안 시청률이 꾸준히 상승했다. ‘오로라공주’는 주인공이 죽을 때마다 시청률이 수직상승하다 20.2%로 종영했다.

   
▲ 사진=MBC 제공

임성한 작가는 매 드라마마다 막장일지언정 새로운 아이디어를 쏟아냈던 셈이고 그것은 시청률로 돌아왔다. 드라마 한 편당 몇 십억씩 받는 값어치를 톡톡해낸 것이다.

임성한은 ‘압구정백야’에도 그간의 노하우를 풀어냈다. 출생의 비밀이 얽혔고 계략이 있었으며 복수와 데스노트까지 등장했다. 그러나 주인공의 남편이 죽었을 때도 시청률은 고작 15%에 지나지 않았다. 명성에 비해 너무 저조한 성적이다.

‘압구정 백야’는 종영까지 10여회 남았다. 과연 은퇴를 앞두고 ‘신기생뎐’의 빙의와 레이저, ‘왕꽃선녀님’의 데스노트를 능가할 새로운 무기가 등장할지 그녀의 마지막 선물에 방송계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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