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올해 초 LG에너지솔루션이 신규상장(IPO) ‘대박’을 내면서 투자자들의 기대치를 올려놨지만 이후 증시 부진으로 IPO 시장 역시 긴 침체를 겪고 있다. 이 가운데 올 하반기에는 쏘카와 케이뱅크, 현대오일뱅크 등 대어급 기업들이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상장을 준비하고 있어 완주 여부와 흥행 가능성 등에 많은 시선이 집중된다.
올해 하반기 쏘카와 케이뱅크, 현대오일뱅크 등 대어급 기업들이 신규 상장을 준비하고 있어 흥행 여부에 많은 시선이 집중된다. 사진은 여의도 한국거래소 시세전광판. /사진=김상문 기자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IPO 시장 흥행 여부에 대해 시장의 기대감과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우선 모빌리티 혁신 플랫폼 쏘카가 내달 코스피 시장 상장을 목표로 공모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쏘카의 총 공모주식 수는 455만주로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3만4000~4만5000원이다. 공모 예정금액은 공모가 밴드 상단을 기준으로 2048억원 규모이며, 내달 초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최종 확정하게 된다.
하반기 IPO 시장 ‘최대어’로 손꼽히는 현대오일뱅크는 두 번의 실패 끝에 상장을 추진 중이다. 오는 10월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하며 있으며, 고유가 장기화로 정유업계 몸값이 올라가는 흐름이라 상장에도 유리한 분위기가 조성됐다는 평가다. 시장의 관심은 현대오일뱅크의 몸값이 10조원 이상으로까지 불어날 수 있을지에 집중되고 있다.
국내 최초의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도 오는 11월 코스피 시장 상장이 예상되고 있다. 과대평가 논란이 있긴 하지만 기업가치가 최대 8조원까지 전망되고 있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결코 작지 않을 전망이다.
이들 기업에 특별한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침체된 IPO 시장의 분위기를 이들이 반전시켜줄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지난 1월 LG에너지솔루션이 IPO 시장의 ‘마지막 불꽃’으로 흥행을 했지만 이후 현대엔지니어링, SK쉴더스, 원스토어 등 대어급 신규 상장예정 기업들이 잇따라 일정을 철회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지난 5월을 기준 올해 누적 IPO 기업 수는 37개사에 머물러 전년 동기 대비 27.5% 줄어든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2차전지 분리막 개발사인 더블유씨피, 국내 1위 골프장 운영사 골프존카운티 등도 상장을 추진 중이며 규모도 크다”면서 “국내외 주식시장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침체된 만큼 대어급 기업들의 상장 결과가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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