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신진주기자] 서울시내 신규면세점 입찰이 시작되는 6월을 앞두고 유통 대기업 오너들의 자존심을 건 싸움이 시작됐다.
최근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손을 잡고 용산 아이파크몰에 면세점을 만들기로 결정 내렸고,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독립 신규법인인 '신세계디에프'를 세워 면세점 준비에 한창이다. 신세계는 소공로에 위치한 본점을 면세 사업 후보지 최종 선정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은 삼성동 무역센터점을 후보지로 고르고 모두투어 등과 합작법인을 준비 중이다.
▲ 서울시내면세점 입찰전, '63빌딩' 승부수 띄운 김승연 한화회장 /사진=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역시 서울신규면세점 후보지를 선정하고 승부수를 띄어 주목된다.
올 초 김승연 회장은 "초심으로 돌아가 내실을 기반으로 새로운 도약의 원년을 열어가자"고 강조한바 있다. 즉 경쟁력 있는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성장 잠재성이 큰 시내면세점 사업권 획득을 통해 한화갤러리아의 신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내면세점 입찰전, '63빌딩' 승부수 띄운 김승연 한화 회장
24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 갤러리아는 서울 시내부지를 다각도로 검토한 끝에, 외국인 관광객의 편의와 관광 인프라 등 인접 지역의 환경과 지역 발전 측면을 고려해 63빌딩으로 최종 결정했다.
한화갤러리아는 면세점 9900㎡ 내외(3000평 내외)의 규모에 63빌딩 내 쇼핑, 엔터테인먼트 및 식음시설 2만6400㎡ 내외(8000평 내외)의 면적을 연계, 63빌딩을 아시아 최고의 컬처 쇼핑 플레이스(총 3만6000㎡ 내외/1만1000평 내외)로 재탄생시킬 계획이다.
한화갤러리아 측은 63빌딩을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아시아의 쇼핑 명소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 서울시내면세점 입찰전, '63빌딩' 승부수 띄운 김승연 한화회장 |
갤러리아는 63빌딩에 시내면세점을 유치할 경우 도심형 아쿠아리움, 회당 5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아트홀, 세계적인 명사의 모습을 재현한 국내 최초 밀랍 인형 전시관 등과 연계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여의도에 시내면세점을 유치하면 중구 등 일부 지역에만 집중돼 있는 관광객을 분산시켜 관광객 편중 현상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63빌딩은 연평균 32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서울의 대표 관광지다. 이중 9%가 외국인 관광객으로, 최근 3년간 63빌딩 방문 외국인 관광객 수는 연평균 8% 증가하고 있다.
황금색을 선호하는 중국인들에게 서울 시내의 유일한 금색빌딩이라는 상징성으로 인해 필수 관광지로 각광받는 곳이기도 하다.
국회의사당, 한강유람선 여의도 선착장, 노량진 수산시장, 선유도공원, 한강고원, IFC몰 등 주변 지역으로 관광 파급 효과도 줄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용득 한화갤러리아 대표는 "갤러리아가 명품관과 면세점을 통해 쌓아온 노하우와 63빌딩 인프라를 결합, 시내면세점 사업자 경쟁자들 중 가장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며 "지역상권 활성화에 기여하는 컬처 쇼핑 플레이스의 제안으로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반드시 획득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진기업은 여의도동 옛 MBC 문화방송 사옥에 시내면세점을 설립하고 MBC와 함께 관광사업 활성화 및 문화콘텐츠 사업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협력할 것을 밝혔다. 만약 한화갤러리아와 유진기업이 모두 서울시내면세점 사업권을 얻을 경우 여의도 지역은 새로운 면세점 요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