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7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2분기 잠정 실적이 나온 가운데 경제 위기가 현실화 됐다는 진단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와 비슷한 실적을 내며 최악은 피했지만, LG전자는 TV 수요 둔화로 인한 실적 하락을 면치 못했다.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삼성전자 사옥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삼성전자는 이날 올해 2분기에 연결기준 매출 77조원, 영업이익 14조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지난 1분기 대비 매출 1%, 영업이익이 0.85% 감소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신기록 행진은 멈췄지만 대내외 악재가 겹친 가운데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에서 73조9800억원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고, 이후 4분기에 76조5700억원, 올해 1분기 77조7800억원을 달성하며 3분기 연속 역대급 실적을 경신한 바 있다.
그나마 지난 1분기와 비슷한 규모의 매출을 기록하며 ‘선방’할 수 있었던 건 ‘달러 강세’ 덕분인 것으로 평가 된다. 가전과 스마트폰의 경우 현지 화폐로 결제하는 비중이 높지만, 대부분 달러로 거래되는 반도체 부문에서 실적을 이끌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D램·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이 당초 예상보다 적었고, 출하량이 늘어 실적을 이끌었다는 진단도 제기된다. 반도체 판매 현황이 좋지 않았다면,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더 안 좋았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LG 트윈타워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LG전자EH 대외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올해 2분기에 다소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LG전자는 이날 올해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9조4720억원, 영업이익 791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0% 늘었고 영업이익은 12.0% 줄어든 수치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1%, 59.3% 감소했다.
이번 부진한 성적표는 LG전자의 매출을 이끄는 TV 사업이 부진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 특수 효과가 사라졌고, 우크라이나 사태 영양으로 유럽 수요가 급감하면서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다행히 가전은 어려운 대외 여건 속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H&A사업본부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와 유사한 4000억원대 초반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만 하반기에는 실적이 더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덕분에 위기는 면했지만, 향후 메모리 시장이 악화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LG전자 역시 대내외 악재를 피하기 힘들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