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한국은행의 '빅스텝(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 단행으로 주요 시중은행들도 이를 반영해 수신금리를 신속하게 인상했다.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저금리에 빚을 내 주식시장으로 향하던 투자자금이 다시 예·적금 등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역머니무브 현상'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의 '빅스텝(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 단행으로 주요 시중은행들도 이를 반영해 수신금리를 신속하게 인상했다./사진=김상문 기자.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의 사상 첫 빅스텝 단행으로 기준금리가 약 8년 만에 2%대에 진입하면서 은행권의 수신금리 인상도 잇따르고 있다. 기준금리는 올해 연말 연 2,75~3.00%까지 오를 것으로 관측되면서 은행권 수신금리도 더 오를 전망이다.
하나은행은 전날 예·적금 총 30종의 기본금리를 최대 0.9%포인트(p) 인상했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의 대표적인 월복리 적금 상품인 '주거래하나 월복리 적금' '급여하나 월복리 적금' '연금하나 월복리 적금'의 금리는 1년 만기 기준 최고 3.7%, 3년 만기 기준 최고 4%로 각각 인상됐다.
주택청약종합저축과 동시에 가입하면 만기에 2배의 금리를 적용 받는 '내집마련 더블업 적금'의 1년 만기 금리는 최고 연 5.5%로 올랐고, '행복knowhow연금예금'도 1년 만기 기본금리가 최고 연 2.8%로 변경됐다. 중도해지를 하더라도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3·6·9 정기예금(1년제 상품)'은 기본금리는 최대 연 2.8%가 적용된다.
우리은행도 같은 날 21개의 정기예금과 25개의 적금 금리를 0.8%p 인상했다. 예금상품인 비대면 전용 '우리 첫거래우대 예금'의 금리는 최고 연 3.6%로 올랐고, 그 외 다른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도 0.25~0.50%p 인상됐다.
적금의 경우 '우리 SUPER주거래 적금'과 '우리 으쓱(ESG) 적금'이 각각 최고 연 4.15%, 연 3.70%의 금리가 적용됐다. 비대면 전용상품뿐 아니라 영업점에서 판매 중인 대부분의 적금상품 금리도 0.2~0.8%p 올랐다. 시장금리 연동상품인 'WON플러스 예금'은 향후 금리 상승을 반영해 시중은행 최고 금리 수준이 적용될 것이라고 은행측은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에 앞서 예적금 25종의 기본금리를 최고 0.7%p 인상했다. 상품별 가입기간에 따라 거치식 예금 3종은 0.5~0.7%p, 적립식 예금 22종은 0.3~0.7%p 올랐다.
신한 쏠(SOL) 이용 고객에게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신한 쏠만해 적금'는 최고 연 5.3%, '신한 알.쏠 적금'(1년 만기)의 경우 최고 연 3.7%의 금리가 적용된다. '아름다운 용기 정기예금'과 '아름다운 용기 적금'의 경우 각각 최고 연 3.0%, 연 3.7%의 금리로 상향 조정됐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최근 시장금리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인해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고객의 니즈에 맞춰 예·적금 금리를 선제적으로 인상했다"며 "앞으로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와 시장금리 상승에 발맞춘 신속한 금리 인상으로 고객에게 실질적인 금리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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