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전 세계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올인원 가상도시'를 건설하고 있다."
송재준 컴투스 대표는 2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컴투버스 미디어데이'에서 "인터넷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열린 가상 세계로 옮긴 것이 메타버스로, 컴투스는 메타버스가 필요로 하는 3박자를 고루 갖췄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송 대표는 "3D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을 개발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동시에 수용 가능한 역량을 확보했다"면서 "음악·영화를 비롯한 컨텐츠를 제공 가능한 밸류체인도 구축했고, 자체 블록체인 메인넷 '엑스플라' 등에 힘입어 탈중앙화 성과 분배 가치를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컴투버스 미디어데이'에서 송재준 컴투스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컴투스는 지난해 메타버스 사업에 대한 구상을 구체화하고, 계열사 위지웍스튜디오 및 엔피와 함께 조인트 벤처(JV) 컴투버스를 설립한 바 있다.
이경일 컴투버스 대표는 "메타버스를 플랫폼이 아닌 인프라스트럭처로 접근하고 있다"며 "지금까지는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을 통해 정보에 접근했으나, 2D 기반이 아닌 새로운 환경으로 컨텐츠 제공하는 등 '메타 브라우징'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사용자가 아바타를 통해 원하는 공간과 정보를 찾아다니는 등 일상적인 커뮤니케이션·생활 방식을 인터넷에서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유튜버가 하나의 직업으로 성장한 것처럼 메타버스에서도 새로운 공간 기반의 직업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메타버스 공간에서 개최한 전시회의 경우 관람객은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고, 전시 주최자는 새로운 형태의 행사도 꾸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그는 "2024년 1분기까지 개인 및 소상공인 대상 서비스를 상용화하는 등 초기 생태계에 참여하는 파트너들을 대상으로 비즈니스 모델도 만들겠다"면서 "지금까지 1조원 이상의 인수합병(M&A)과 투자를 진행했고, 다른 메타버스와도 연결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메타버스 생태계에 함께하는 파트너사들도 공개했다. SK네트웍스는 오프라인과 연계한 구독형 서비스, 한화금융그룹은 메타버스 기반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교원그룹은 교육·여행을 비롯한 영역을 메타버스로 구현하는 '토털 라이프케어'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컴투버스의 ICT 기술과 KT의 사업을 연계한 메타버스 프로젝트도 진행 중으로, 한미헬스케어·교보문고·영실업·닥터나우·푸드테크 등의 업체도 각각의 사업과 메타버스를 결합한 모델을 내놓는다는 전략이다.
2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컴투버스 미디어데이'에서 이경일 컴투버스 대표가 '메타 브라우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홍승준 컴투버스 개발본부장은 "셀과 블록 등으로 구성된 아일랜드 9개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로, 하나의 블록은 가로와 세로가 각각 160미터에 달할 것"이라며 "아일랜드는 축구장 3200개 정도의 크기로, 내년 2분기부터 기업·크리에이터·일반인에게 토지를 분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홍 본부장은 "유니티와 함께 사진·인공지능(AI)을 활용, 실제 사람과 유사한 아바타를 만들겠다"면서 "서비스와 컨텐츠를 즐길 수 있는 건물이 세워지고, 도로를 비롯한 교통망과 자연환경도 조성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어 "퍼블릭 영역의 메타버스는 라이브 방송과 버스킹 등이 진행되는 열린 공간으로, 컴투버스가 개발과 관리를 맡는다"라며 "기업과 개인이 분양 받은 프라이빗 메타버스는 독자적인 서버망과 보안 시스템을 적용하는 등 사유지로 취급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IT·게임 기술이 접목된 화상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통해 접속 지연 해소·하울링 및 노이즈 제거·특수 효과·자동 회의록 등의 기능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홍 본부장은 "올 4분기 시범운영 거쳐 내년 1월 파트너들에게 메타버스 오피스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은행 대출 상담 뿐 아니라 비대면 진료와 강의도 이뤄지고, 아이언맨이 하늘을 나는 등 3차원 광고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컴투버스 미디어데이'에서 유현준 홍익대 건축학 교수가 발언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그는 "관람객이 입체적인 컨텐츠를 경험할 수 있는 컨퍼런스 공간 뿐 아니라 'UGC 스튜디오' 등 유저들을 끌어들일 킬러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면서 "컴투버스의 인프라를 활용해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등 새로운 세상과 콘텐츠를 만드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파했다.
홍 본부장은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질문에 "윈도우 PC 플랫폼으로 시작하고, 맥OS·IOS 등으로 확장할 것"이라며 "개인 서비스에서 발생하는 비즈니스 모델도 많이 활용할 예정으로, 사이버 결혼정보회사 같은 서비스도 생겨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답변했다.
컴투버스는 시장 평균가를 넘기지 않는 수수료와 정해진 수수료 외의 것을 요구하지 않겠다는 정책을 수립했고, 온·오프라인으로 개발자 컨퍼런스를 진행하는 등 생태계 지원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첫번째 아일랜드의 60% 이상을 고정된 가격으로 분양할 예정으로, 대체불가능토큰(NFT)을 활용한 거래를 통해 시장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현준 홍익대 건축학 교수를 CCO(최고 크리에이티브 오피서)로 영입하기도 했다. 이는 게임회사가 가지지 못한 전문성을 보완하는 등 현실과 가상세계를 융합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유 교수는 "도시에 대한 생각과 경험을 나누고, 이상적인 도시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기술 소외 계층에 대한 솔루션 △규제 개선 방향 △사용되는 가상화폐 △메타버스 관련 관심도 등에 대한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