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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채 금리 급등에 카드론 금리도 들썩…15% 육박

2022-09-28 13:46 | 이보라 기자 | dlghfk0000@daum.net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금리 인상 기조에 따라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의 금리가 치솟으면서 카드론(장기카드대출) 금리도 다시 들썩이고 있어 차주의 이자 부담이 커지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카드론은 시중은행보다 상대적으로 쉽고 빠르게 돈을 빌릴 수 있어 급전이 필요한 저신용자들이 주로 찾는 금융상품으로 취약 차주 중심으로 부실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28일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7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의 카드론 평균금리는 13.22%다. 이는 전월 12.87%와 비교해 0.35%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업계에선 향후 카드론 평균금리가 15%대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우리카드 14.70%, 롯데카드 13.97%, 삼성카드 13.36%, KB국민카드 12.90%, 하나카드 12.84%, 신한카드 12.65%, 현대카드 12.14% 순이다.

중저신용자들은 법정최고금리인 20%에 가까운 이자율을 적용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카드와 KB국민카드는 신용평가사 신용점수 기준 401~500점 차주에게 각각 19.50%, 18.80%의 금리를 적용했다. 501~600점 차주의 경우 우리카드 19.56%, 삼성카드 18.97%, 신한카드 18.92%의 금리를 적용받았다.

신용점수가 900점이 넘는 고신용자의 경우에도 하나카드 10.76%, 롯데카드 10.73%, 신한카드 10.30%로 두자릿수대 금리를 적용했다.

이처럼 카드론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장금리가 급격히 오르면서 카드사의 조달비용인 여전채 금리도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은행과 달리 수신기능이 없는 카드사들은 카드론 등 대출에 필요한 자금의 약 70%를 여전채를 통해 조달한다. 카드론 금리는 조달비용인 원가에 마진을 붙여 산정된다.

카드사들은 그동안 인터넷은행, 저축은행 등과의 대출 영업 경쟁과 우위를 점하기 위해 금리를 인하해왔으나 한계에 도달한 분위기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전날 기준 여신전문금융회사채 AA+ 등급의 3년물 금리는 5.576%로 연초(2.768%) 대비 2.808%포인트 올랐다. 여전채 AA+ 3년물 금리가 5%를 웃돈 건 2010년 7월 이후 약 12년 만이다. 지난해 9월만 해도 연 1% 후반대에 머물던 여전채 금리는 지난 3월 연 3%, 지난 6월 연 4%를 뚫더니 이달 들어 연 5%대로 올라섰다.

조달비용이 증가하면서 리스크 관리를 위해 고신용자 위주로 대출을 진행해 중저신용자들의 대출문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여신금융협회에 공시된 카드론 이용현황을 살펴보면 신용점수 900점 이상 고신용 차주에 해당하는 대출금리 연 10% 미만 구간 비율은 올해 1월 11.37%에서 지난달 16.99%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대출금리 연 18% 이상 저신용 차주의 비율은 22.13%에서 17.65%로 4.48%포인트 줄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그동안은 미리 조달한 자본이 있어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를 유지할 수 있었으나 지속된 금리 인상 기조에 여전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역마진 우려도 나오고 있다”며 “카드론 금리 상승도 당분간 지속돼 평균금리가 15%까지도 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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