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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차 부품·에너지…현대코퍼레이션그룹, 포트폴리오 다각화

2022-10-26 16:06 | 박규빈 기자 | pkb2162@mediapen.com
[미디어펜=박규빈 기자]현대코퍼레이션그룹(구 현대종합상사)이 먹거리부터 에너지 사업까지 사업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포스트 바이오틱스 기업 '베름' 제품군./사진=유튜브 캡처


26일 상사업계에 따르면 현대코퍼레이션그룹은 국내 포스트 바이오틱스 기업 '베름'에 50억 원을 투자했다. 이 회사의 기업 가치는 550억 원 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름은 2010년에 설립된 회사로, 일본 베름으로부터 유산균 사균체를 국내에 도입하는 것이 목표였다. 당초 이곳은 원료를 공급 역할을 담당해왔다. 이후 2016년 강원도 원주 연구소·공장을 세워 2년 간의 연구·개발(R&D)을 통해 자체 원료 생산에 성공했다. 포스트 바이오틱스는 국내 건강 기능식품 매출 3위다. 관련 업계는 베름의 제품을 차세대 원료라고 평가한다.

베름은 현재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미약품·유유제약·풀무원 등 약 200여개의 제약·식품 업체들에 원료를 납품하고 있다. 자체 연구 역량을 키워 2020년부터는 일본으로 사균체를 역수출하고 있기도 하다. 2020년 10만 달러 수준이었던 수출 규모는 2021년 60만~70만 달러로 급증했다.

한권일 대표가 주요 주주로 등극함에 따라 베름은 국내 기업이 됐고, 일본 베름의 지위는 관계사로 바뀌었다. 지난 3월 사명도 '한국 베름'에서 베름으로 바꿨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한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와 북미·유럽 시장을 공략을 준비 중이다.

그린합명이 생산한 버섯./사진=그린합명 제공


앞서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는 경북 청도 소재 농업 회사인 그린합명에 투자하기도 했다. 이곳은 팽이 버섯·새송이 버섯 사업을 영위하는 곳으로, 현대코퍼레이션은 성장 가능성을 보고 2019년 9월 영국에 '스미시머쉬룸' 법인을 설립해 유통 채널을 확대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현대코퍼레이션은 영국 최대 유통 기업 테스코(Tesco)에 납품하기 시작했고, 입사 5년차였던 만 35세 김충기 매니저를 현지 법인장으로 임명해 공급처를 800개 지점에서 1150개점으로 대폭 늘리는 기염을 토했다.

2019년 영국 버섯 사업 매출은 79억 원이었으나 지난해에는 159억 원 규모로 2배 가량 커졌다. 최근에는 호주에서도 현지 업체와 협업 체계를 갖춰 양송이·표고 버섯·팽이 버섯 등 관련 사업을 키워가고 있고, 미국 시장에 진출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현대자동차 수소 전기 자동차 넥소 실내.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사진=현대자동차 제공


먹거리 사업 외에도 현대코퍼레이션그룹은 중후장대 분야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그룹 계열사 현대코퍼레이션은 일본의 한 자동차 내장재 전문 기업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근에 7000제곱 미터 규모로 생산 공장을 설립할 계획을 갖고 있다. 연산 50만 대 가량 생산을 목표로 잡고 있고, 지분 투자는 50%씩 한다는 입장이다.

현대코퍼레이션 관계자는 "공동 투자에 나서는 일본 기업의 이름은 요청에 따라 밝힐 수 없으나 들으면 알만한 회사"라면서도 "내년 6월 중 시험 생산에 돌입해 2024년 본격 양산한다"고 언급했다.

성일하이텍 직원들이 폐 배터리 해체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KBS1 시사멘터리 추적 '폐배터리가 몰려온다' 캡처


아울러 현대코퍼레이션은 지난해 11월 KCA파트너스와 세운 벤처 금융인 KCA신성장섹터2호 사모투자 합자 회사에 50억 원을 예치했다. 이 회사는 총 111억 원 수준의 펀딩을 마쳐 성일하이텍 지분 3.06%를 확보했다.

성일하이텍의 주가는 대폭 우상향 그래프를 그려왔다. 지난해 7월 29일 종가는 9만2000원, 26일 이날은 12만4700원에 장을 마쳤다.

전기 자동차 시장이 급성장 함에 따라 희귀한 금속인 코발트·니켈·리튬 등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때문에 폐 배터리 재활용 전문 기업 성일하이텍의 기술력이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고, 이 회사에 투자한 현대코퍼레이션은 앞으로도 높은 수익을 거둬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코퍼레이션 관계자는 "당사는 이온어스(ESS) 등과 국내 사업 확장과 더불어 북미 등 해외 진출을 위해 협력중이며, 폐 플라스틱·태양광 폐모듈 분야에서도 국내 파트너사들과 기술 검증과 해외 사업 모델 발굴을 추진 중"이라며 "친환경 기업들과의 업무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소 등 신 에너지 분야에 있어서도 현대자동차 넥소 출시 후 4년 여 동안 차분히 업계 파트너들과 기술 확보·사업 모델 개발을 위한 협의를 지속해 나가고 있다"고 부연했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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