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금리 노마드족’이 늘면서 저축은행 업계가 곤혹을 치르고 있다. ‘금리 노마드족’은 조금이라도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예‧적금 상품을 찾아 자금을 수시로 옮기는 고객을 의미한다.
13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자금을 유치했다가 업계 내 다른 저축은행이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하면 순식간에 자금이 이탈하는 사례가 빈번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기존 저축은행 예금 수요자들이 업계 내에서 자금을 이동하는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보인다.
‘금리 노마드족’이 늘면서 저축은행 업계가 곤혹을 치르고 있다. ‘금리 노마드족’은 조금이라도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예‧적금 상품을 찾아 자금을 수시로 옮기는 고객을 의미한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는 온라인 재테크 커뮤니티, 지역 맘 카페 등을 중심으로 고금리 특판 상품, 금융 팁 등의 정보가 전파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인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금융당국은 최근 금융권에 지나친 금리 경쟁을 자제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저축은행의 예대율 규제 비율을 6개월간 100%에서 110%로 완화했다.
그러나 저축은행 업계는 조달 경쟁이 심화하면서 조만간 연 7%대 정기예금 상품의 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저축은행은 은행과 다르게 정기예금 등 수신을 통해서 자금을 조달하기 때문에, 은행보다 수신 금리를 높게 유지해야만 안정적으로 자금을 끌어올 수 있다.
앞서 지난달 한국은행이 두 번째 빅 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을 단행한 이후 저축은행들이 최고 6%대 중반에 이르는 예·적금 특판을 진행하자 금융 소비자들이 ‘오픈런’을 하고, 저축은행중앙회 서버가 마비되는 등 큰 관심을 끈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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