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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집값 역주행-①현주소]올해 아파트값 상승률 1위…침체기 하락폭 '양호'

2022-12-23 14:01 | 이다빈 기자 | dabin132@mediapen.com
금리 인상 여파로 전국 집값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이천시는 조금 다른 모양새다. 오히려 최근 1년간 10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올해 전국 아파트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SK하이닉스 등 양질의 일자리와 비규제지역 풍선효과가 이천 부동산 시장을 안정적으로 부양했다.<편집자주>

[이천 집값 역주행-①현주소]올해 아파트값 상승률 1위…침체기 하락폭 '양호'

[미디어펜=이다빈 기자]이천시가 올해 주택 가격 상승률 1위를 기록하며 집값 '역주행'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금리 인상과 건설 원자재값 상승 등 악재가 겹치며 서울,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주택 시장이 침체일로를 겪고 있는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경기 이천시와 경기의 올해 종합주택 매매가격지수 그래프./사진=한국부동산원


2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지역은 경기 이천으로 이달 첫째 주까지 올해에만 6.41%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다음으로 강원 강릉(4.5%), 강원 속초(4.38%) 등이 뒤를 이으며 2, 3위와 격차도 크게 벌어진다.

이천시의 최근 1년간 종합주택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을 살펴보면 지난해 12월 1.16%를 기록한 이후 올해 1월 0.62%, 2월 0.58%, 3월 0.71%, 4월 0.75%, 5월 0.69%, 6월 0.72%, 7월 0.56%, 8월 0.25%, 9월 0.25% 등 10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주택 유형 중 아파트의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역시 지난해 12월 1.84% 이후 1월부터 9월까지 0.84%, 0.82%, 1.11%, 1.12%, 1.05%, 1.10%, 0.82%, 0.20%, 0.10% 등 꾸준한 상승 곡선을 보였다.

이는 최근 1년간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이 지난해 12월 0.29% 이후로 1월부터 5월까지 0.10%, 0.03%, 0.02%, 0.06%, 0.01%으로 저조한 오름세를 보이다가 6월 이후 지속 하락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12월 0.26%에 이어 올해 1월 0.04%, 4월 0.04%, 5월 0.04%, 6월 0.00% 보합을 제외하고 지속 하락장을 보이고 있다. 

또 다른 통계 자료에서도 이천 부동산 가격 상승폭이 눈에 띄고 있다. 부동산 데이터 플랫폼 아실(아파트 실거래가)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이천의 매매 가격 상승률은 14.67%로 역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이천 부동산 시장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배경에 업계 전문가들은 SK하이닉스 이천공장 신축 등 일자리 확충과 그에 따른 인프라 개선을 주요 상승 요인으로 꼽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2월 이곳에 대규모 반도체 공장인 M16 공장을 짓고 본격적인 투자에 나서 약 3조5000억원을 투입하고 있다.

경기 이천시 안흥동 아파트 단지 전경./사진=미디어펜 이다빈 기자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특정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눈에 띄게 오른 원인은 결국 신도시 개발, 역세권 개발사업, 대기업 입주 등 개발 호재의 영향"이라며 "대기업이 입주하게 된 지역은 단순하게 일자리 확충 뿐 아니라 동시에 '불이 켜진 시설'이 많아지면서 동네가 밝아지는 효과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천의 경우 늘어난 일자리가 제조업 기반이기 때문에 타 지역으로 통하는 도로 등 광역교통망이 개선되고 동시에 가로등 등 기반 시설이 들어서며 상업시설도 늘어나게 된다"며 "서울 내 낙후된 재개발 관리 지역에 신축 아파트가 들어오면 거주인구와 유동인구가 늘어나면서 해당 지역의 거주 여건이 함께 함께 좋아지는 것과 유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이천 부동산 가격도 최근 금리 인상 여파에 따른 부동산 가격 하락 우려와 경기 불안으로 인한 전국적인 주택 경기 침체에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다. 이천의 종합주택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지난 10월과 11월 -0.01%, -0.95%를 기록하며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도 같은 기간 -0.03%, -1.24%로 최근 2개월 위축됐다. 

하지만 연이어 하락세를 나타내던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이 같은 기간 -0.77%, -1.37%를 기록하고 서울의 경우 -0.81%, -1.34%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아직까지는 하락폭이 위험한 수준은 아니라는 평이다. 

이 연구위원은 "이천은 투자 수요보다는 실수요가 늘어난 모습"이라며 "부동산 가격 상승 요인으로 꼽히는 다수의 개발 호재 덕분에 하락에 대한 방어도 견고한 편"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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