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2022 결산-재계①] 고금리·고환율이 기업 옥죄…자금난 심각

2022-12-27 11:04 | 조우현 기자 | sweetwork@mediapen.com
올 한해 산업계는 고물가‧고환율‧고금리로 인해 고난의 길을 걸어야 했다. 코로나19 여파에 더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지속되면서 공급망 위기가 왔고, 물가는 고공행진 했다. 여기에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기준 금리 인상은 달러 강세를 가져왔고 이는 우리 산업계의 신음을 더해줬다. 이에 미디어펜은 올 한해 어려웠던 산업계 현황을 돌아보고 내년도 상황을 전망해 본다. /편집자주

[미디어펜=조우현 기자]고금리·고환율이 지속되면서 기업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여파가 잠잠해지면서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지만 고물가·고금리로 가계 실질 소득이 줄면서 소비가 둔화됐고, 이는 고스란히 기업들의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특히 하반기 들어 달러 당 1400원으로 치솟은 환율은 기업 경쟁력에 악영향을 끼쳤다. 통상 환율이 오르면 원화 가치가 떨어져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원화 표시 매출액이 늘어난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번에는 이 같은 공식이 통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고금리·고환율이 지속되면서 기업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여파가 잠잠해지면서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지만 고물가·고금리로 가계 실질 소득이 줄면서 소비가 둔화됐고, 이는 고스란히 기업들의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여기에다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면서 기업의 자금난이 가중됐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생산 비용 증가로 은행 대출이 불가피한 가운데 금리까지 인상되면서 기업의 이자 부담이 늘어나게 된 것이다. 

실제로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1612개의 상장사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기업이 부담해야 할 이자비용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2.3% 증가했다. 특히 3분기 발생 이자비용은 총 3조5999억 원으로, 1분기(2조6000억 원)와 2분기(3조 원)에 비해 크게 늘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갚을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은 10.6배에서 8.0배로 급락했다.

기업의 안정성을 나타내는 지표도 일제히 하락했다. 외부 차입의 증가로 전체기업의 3분기 누적 부채비율(81.4%)과 차입금의존도(19.4%)가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의 부채비율(74.2%)과 차입금의존도(18.9%)보다 증가했다. 

특히 자기자본 대비 기업부채의 크기를 의미하는 부채비율은 코로나 발생 이후 최대치이며, 전년 대비 상승폭도 7.2%p로 코로나 당시의 2019~2020년 상승폭(+2.6%p, 3분기 말 기준)을 크게 앞질렀다. 

총자본에서 부채를 제외한 자기자본의 비중을 나타내는 자기자본비율(=자기자본/총자본)도 지난해 같은 시점에 비해 2.3%p 떨어진 55.1%를 기록해 기업의 재무건전성이 크게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당시에는 58.1%(2019년 3분기)에서 57.2%(2020년 3분기)로 0.9%p 하락했다. 

이에 대한상의는 “최근 기업이 체감하고 있는 경영위기가 코로나 당시보다 크다는 것이 이번 조사를 통해 증명됐다”며 “올해 기업에 많은 부담이 되었던 공급망 훼손, 고금리, 고유가·에너지 등의 고비용 복합위기는 내년에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기업들의 걱정이 많다”고 밝혔다. 

이에 대다수의 기업들이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열망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영자총연합회가 전국 30인 이상 기업 240개사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은행 기준 금리를 ‘현재 수준(3.25%)보다 인하하거나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이 81.7%로 높게 나타났다. 

또 최근 기업들의 자금상황을 묻는 설문에서 응답 기업의 43.0%는 ‘현재 자금사정이 어렵다’고 답했다. ‘내년 자금사정이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한 기업은 50.5%로 더 높게 나타나 내년에도 우리 기업의 자금상황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내년 경영계획 기조로 ‘현상유지’ 또는 ‘긴축경영’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작년보다 크게 늘어 9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내년 경기상황이 올해보다 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기업의 활력을 돋을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