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규빈 기자]교육 당국이 최근 교육대학·사범대학 내 교육전문대학원(교전원) 도입 계획을 발표하자 초등 예비교사들이 "당장 철회하라"며 반발했다.
전국 10개 교육대학과 초등교육과 학생회 연합체인 전국교육대학생연합(교대련)이 8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의 교육전문대학원 도입 추진 계획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사진=전국교육대학생연합 페이스북
연합뉴스는 전국 10개 교대와 초등교육과 학생회 연합체인 전국교육대학생연합(교대련)이 8일 이날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대와 사범대를 구조조정하고 교사 정원 감축으로 이어질 교육전문대학원 도입에 명확히 반대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교육부는 지난 5일 발표한 '2023년 주요 업무 추진 계획'을 통해 대학원 수준의 교원을 양성하고 교·사대 혁신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으로 교전원을 운영할 계획을 공개했다. 이를 통해 교전원 졸업 시 전문 석·박사 학위와 정교사 1급 자격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교육부는 올해 상반기 중 2개 학교를 교전원으로 시범 운영하고, 내년부터 정식 출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교대련은 "정부는 당사자와 어떤 논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교전원 도입을 교육의 관점이 아닌 경제 논리 아래에서 강행하고 있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이들은 "교육부의 논리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30년간 바뀌지 않은 교육대학 커리큘럼 개편과 목적성 강화가 선행돼야 한다"며 "무작정 재학 기간을 연장한다고 해서 전문성이 급격히 늘어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암기식 임용고시가 우려된다면 대안을 만드는 것이 교육부의 역할"이라고 부연했다.
성예림 서울교대 총학생회장은 "대학원에 진학해 석사학위를 소지했다고 해서 교사로서의 전문성이 신장되지는 않는다"며 "기존의 문제점은 방치하고 다른 데서 원인을 찾는 태도가 매우 우려스럽다"고 언급했다.
방인성 부산교대 비상대책위원장은 "현장에 있는 교사들이 전문성을 갖추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며 "재직 중 대학원에 가서 재교육을 받을 수도 있으며 여러 연수와 교육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더 현실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당 안건은 타당한 논의를 통한 점진적 변화가 아니라 교육부의 급진적이고 일방적인 시도"라며 "전문가 집단과의 논의와 과학적인 자료에 근거를 둔 의사소통 과정 없이 교전원 도입을 추진하려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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