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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3사, 완성차 시장 틈새 전략 총력전

2023-01-11 14:39 | 김태우 차장 | ghost0149@mediapen.com
[미디어펜=김태우 기자]국내 완성차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을 제외한 완성차 업계 중경 3사가 틈새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앞서 내연기관 시절부터 경쟁력 확보를 위해 LPG모델 출시와 다운사이징 엔진 등으로 새로운 시도를 통해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나섰던 이들이다. 하지만 전기차 시대가 빠르게 다가오며 시장의 틈새를 새롭게 공략하기 위해 새로운 전략을 펼치고 있다. 

쉐보레 볼트EUV. /사진=한국지엠 제공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쌍용자동차를 비롯해 르노코리아자동차와 한국지엠 등이 틈새시장 공략을 위한 신모델로 새로운 시장 공략에 나섰다.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로 꼽히는 2025년까지의 공백을 대처하기 위한 전략이다.

최신 트랜드를 이끌고 있는 다양한 전기차들이 시장에서 양산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기존 내연기관 차의 변형으로 양산된 과도기적인 산물로 여겨지고 있다. 이에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에 출시될 완성형 전기차 모델과의 차이가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대표적인 예로 전기차 시대에서는 하드웨어만큼 소프트웨어의 제어 기술이 중요해지기 때문에 차량의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동력계통까지 변화를 줄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런 기능이 지원되는 전기차가 현재 테슬라가 유일하다. 

즉, 아직 본격적인 전기차로 보기에는 힘들다는 게 일부 관계자들의 조언이다. 

이런 이유로 일부 완성차 업체들은 향후 2025년까지 전기차 전환을 미루고 과도기에는 하이브리드와 같은 모델을 통해 시장에 대응 하겠다는 전략을 선언하기도 했다. 

국내 완성차 업체인 중견 3사의 경우도 비슷한 모습이다. 회사 사정상 다양한 차종을 출시하지 못하는 것도 있고, 새로운 전략 구상을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에 어렵게 시장의 트렌드를 따라가기 보다, 새로운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모습이다. 

르노코리아의 새로운 친환경차 XM3 하이브리드. /사진=미디어펜



한국지엠은 그나마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지원사격으로 전기차 볼트 시리즈를 출시하고 있다. 하지만 초기모델의 부분변경이기 때문에 시장 트렌드를 주도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다만 차급을 늘린 EUV모델을 통해 틈새시장을 공략 중이다. 

한국지엠 볼트EUV는 기존 볼트EV의 SUV버전이다. 동일한 파워트레인으로 기존 볼트를 확장시켜 실내공간활용이 용이한 SUV차급으로 전환한 모델이다. 신차인 것은 맞지만 혁신을 주도할 모델은 아니기 때문에 가성비 모델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전기차의 이점을 저렴한 비용으로 누리면서 넓은 실내공간을 찾는 소비자에게 이상적인 모델로 꼽히고 있는 볼트EUV다. 

르노코리아는 전기차를 대신해 충전의 불편함을 걷어낸 하이브리드를 통해 과도기 시장을 공략해나간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말 르노코리아는 기존 베스트 셀링모델인 XM3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고 친환경차 시장을 공략해 나가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이 모델은 르노의 전동화 기술을 통해 만들어진 모델로 하이브리드 중 가장 전기차에 가까운 모델이라는 게 르노코리아의 설명이다. 

전동모터가 작동되는 전환 되는 순간의 이질감을 운전자가 최소한으로 감지하도록 하는 노력을 기울인 모델이 XM3 하이브리드다. 전기차의 충전에 불편함과 막연한 불안감을 느끼는 소비자들의 선택이 하이브리드를 선택하고 있는 만큼 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다. 

끝으로 쌍용차는 기존에 출시한 코란도 이모션 이외에 새로운 시장공략을 위해 인기차종 토레스의 바이뷰얼모델을 출시했다. 

쌍용자동차가 토레스의 하이브리드 LPG 모델을 선보인다. /사진=쌍용차 제공



전기모터와 내연기관을 동시에 활용하는 하이브리드와 달리 같은 엔진에 다른 연료를 혼용해서 사용하는 방식으로 유지비를 반감시킬 수 있도록 한 모델이다. 토레스 바이퓨얼에는 기존 가솔린엔진을 LPG와 혼용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LPG 이용 중에도 기존 1.5L GDI 터보 가솔린 엔진의 최고출력(170마력)과 최대토크(28.6kg·m)의 95% 이상을 뽑아낼 수 있는 성능을 발휘한다. 기존 LPG엔진이 힘이 약하다는 고정관념을 타파할 수 있는 성능이다. 

주행 시 LPG 연료를 모두 사용하면 가솔린 모드로 자동 전환되며, 가솔린(50L)과 LPG(58L)의 연료탱크를 완충하면 최대 1000㎞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고유가 기저가 유지되고 있는 만큼 유지비를 줄여줄 수 있는 모델을 출시해 전기차 시대의 틈새를 공략한다는 것이다. 

토레스의 출시당시 3000만 원대에 구매가 가능한 모델로 등장하며 시장에 많은 관심을 모은 바 있는 쌍용차다. 이런 가성비 모델 토레스의 유지비를 줄여 더 많은 소비자층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혁신적인 전기차를 출시해 시장을 이끌어나가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무리하게 추격하기보다 기존기술력을 활용해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것도 실속을 챙길 수 있는 일"이라며, "다만 미래시대를 대비한 꾸준한 연구개발투자는 지속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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