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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에 집중한 토요타, 불확실한 전기차시대 '묘수'

2023-01-18 16:18 | 김태우 차장 | ghost0149@mediapen.com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친환경차 대표주자 중 하나인 하이브리드 맹주 토요타가 전기차시대로 전환이 빨라지고 있는 완성차 업계에서 여전히 강력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전기차로의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는 있지만 아직 충전 인프라와 함께 원자재 수급불안으로 인한 배터리 부족 현상, 화제사고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에서는 성급히 전기차로의 교체보다 하이브리드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하이브리드에 대한 수많은 원천 기술력을 보유한 토요타가 여전히 관심을 받고 있다. 

프리우스에 새롭게 적용되는 2.0리터 하이브리드 시스템. /사진=토요타 제공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완성차 시장에서 전기차 전환 기저가 힘을 잃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기차에 대한 화재 사고가 발생한 데다 배터리부품 조달에 어려움으로 출고 지연이 이어지며 일부 소비자들의 이탈 현상이 발생하고 있어서다. 

전기차가 미래차로 각광받고 있고 미래기술력인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기존 내연기관 기반으로 성장해온 완성차 업체들 입장에서는 빠른 태세전환과 기술계발의 한계가 있고, 부품수급의 문제가 있어 대응하기 어려운 모습이다. 

전기차의 원천적인 문제로는 충전에 대한 부담감이 늘 존재한다는 것이다. 기술의 발전으로 1회 충전으로 400km이상을 이동하기 때문에 부담이 줄었지만 10분 만에 연료를 채울 수 있는 내연기관차와 달리 적게는 수십 분에서 많게는 수 시간이 소요된다. 

이런 부담은 소비자들에게 부담일 수 밖에 없다. 이에 친환경차 해택이 사라졌어도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가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 강력한 파워와 배출가스가 없는 전기차가 최고의 친환경차에 가까운 이미지이지만 내 주변에 충전소가 없이 전기차만 있으면 골칫거리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전기차를 대신해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택하는 소비자들도 많다. 이런 시점에서 하이브리드 맹주 토요타는 새로운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신모델로 시장을 공략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처음 운전의 재미를 버리고 효율성과 친환경성만을 챙긴 차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높은 성능과 함께 친환경성은 유지한 신형 프리우스의 출격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토요타가 지난해 말 공개한 5세대 신형 프리우스는 기존 1.8리터 엔진 라인업에 더해 2.0리터 엔진 기반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추가했다. 2.0 모델의 시스템 최고출력은 193마력으로, 기존 프리우스(122마력)보다 71마력 높아졌다. 

여기에 RAV4를 통해 선보인 전동식 사륜구동 시스템까지 더해지는 등 퍼포먼스 전반이 개선시켰고, 기존모델과 동등한 연비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밖에도 '프리우스 프라임'으로 출시됐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모델은 신형 프리우스로 통합시켰다. 시스템 최고출력 223마력을 발휘하며,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단 6.7초만에 가속한다. 

5세대 신형 프리우스. /사진=토요타 제공


기존 PHEV모델(122마력)에 비해 약 100마력가량 상승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또한 기존 모델과 동일한 수준의 연비를 유지했고, 전기모드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는 이전보다 50% 향상시켰다는게 토요타의 설명이다. 

충전에 대한 부담감을 걷어내고 운전의 재미를 더해 친환경차로서의 면모를 톡톡히 보여줄 수 있는 모델로 재탄생한 것이다. 

이런 토요타는 전 라인업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고 있고, 이를 통해 불안한 과도기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기술력을 통해 시장에 대응해나가고 있다. 

더욱이 글로벌 환경규제가 LCA(전주기적평가)로 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토요타의 전략은 높게 평가될 만하다. LCA 관점에서 하이브리드차가 전기차보다 오히려 온실가스 배출이 적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2018년 전세계 평균 발전원별 발전량 기준 80kWh(키로와트아워)급 중형 전기차는 배터리 제조 및 재활용 방법에 따라 최대 28.2t CO2-eq의 배출량을 보였다. 반면 같은 급 하이브리드차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7.5t CO2-eq로 오히려 낮았다.

각국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확대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화력발전 비중이 월등히 높은 상황에서, 에너지 생산 과정까지 고려한 LCA로 비교하면 하이브리드차의 친환경성이 전기차보다 못할 게 없다는 것이다.

LCA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곳은 유럽과 중국이다. 글로벌 최대시장인 중국과 규제없는 친환경차 격전지 유럽에서 이를 도입하면 하이브리드의 입지가 넓어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 많다. 전기차의 경우 배터리의 폐기처분까지 생각하면 LCA관점에서 친환경성이 떨어진다. 

이에 여전히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모델들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높게 나타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기차 시대로 빠르게 전환되는 모습을 보이고는 있지만 충전인프라구축과 배터리수급 등 해결 해야 할 문제가 많아 아직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이에 완벽히 시스템이 갖춰지기 전까지 완벽히 준비한 후 시장에 대응하려는 모습을 보이는 완성차 업체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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