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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발전할수록 점포는 줄어들고... 은행권 인사적체 심각

2015-06-07 08:59 |

[미디어펜=최상진 기자] 은행권 지점수가 수익 감소로 인해 줄어드는 추세인 가운데 인사적체는 심화되면서 갈수록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비대면거래 활성화와 순이자마진 감소, 핀테크 기술을 활용한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등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은행권 인사적체가 상당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은행별 임금피크제와 희망퇴직제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구조 개편에 나서고 있지만 인사적체를 얼마나 해결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최근 1121명의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전체 지점이 1148개인 것을 감안하면 한 지점당 한명 꼴이다.

재직인원만 2만명이 넘는 KB국민은행은 부지점장·팀장급 인원만 약 5000명에 달한다. 지점장 승진을 준비하는 과·차장급은 6189명이나 된다. 전형적인 항아리형 인력구조다.

윤종규 KB국민은행장은 지난달 13일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서 희망퇴직을 두고 “지금 임금피크제 대상자 가운데 제2의 인생을 개척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어 선택지를 드린 것”이라며 “희망퇴직자가 생기면 일단 상당부분 숨통이 트이기 때문에 여기서 여력을 갖고 신규채용을 늘리고, 조직에 남겠다는 사람들은 임금을 깎는 대신 성과급의 폭을 키우는 임금피크제 체계로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임금피크제 도입을 검토중인 농협은행 역시 인력구조가 항아리형이다. 농협은행은 지점장급에 해당하는 관리자급만 2291명, 과장·차장급인 책임자급도 4884명에 달한다.

지점 수는 지난해 말 1176곳에서 현재 1172곳으로 줄었다. 지점장 자리는 줄어드는데 관리자들은 해가 갈수록 급증하는 추세다.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은 “국내 점포가 너무 많고 비율도 좋지 않다. 수도권은 부족하고, 지방은 많다. 핀테크도 해야 하며 복합점포도 계속 추진해야 한다. 일단 전체적으로 점포를 점검해 보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신한은행 역시 임금피크제를 추진하고 있다. 신한은행 지점은 896곳에 관리자급은 960명으로 다른 은행들에 비해 아직 여유있는 편이다. 그러나 관리자급으로 승진할 과·차장이 4천700명 정도에 달해 향후 인사적체 가능성이 크다.

우리은행도 만만치 않다. 지점장과 부·팀장인 관리자급은 3600명, 과·차장은 4600명에 달한다. 지점은 984곳에 불과하다. 이미 2005년 임금피크제를 도입했지만, 명예퇴직 비율은 대상직원 중 30%에 불과하다.

외환은행도 적체가 심하다. 345곳의 지점에 나갈 수 있는 지점장급은 865명이고, 대기하는 책임자급은 2305명이다. 외환과 통합을 앞두고 있는 하나은행도 지점 수는 606곳인데, 관리자는 1천134명, 지점장을 노리는 과·차장은 2천649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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