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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암, 소액암으로 분류...보험금도 '쥐꼬리'

2015-06-09 16:19 | 김은영 기자 | energykim831@mediapen.com

소액암으로 분류된 피부암 보험...언제 가입했는지에 따라 달라

[미디어펜=김은영 기자] # 3년 전 암 보험에 가입했던 최씨(30, 직장인)는 얼마 전 피부과에서 피부암 진단을 받았다. 진단서를 가지고 자신이 넣은 암 보험금을 받았지만 최씨는 당황했다. 암 보험금의 20%만 보상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 이씨(27, 직장인)는 10년 전 암 보험에 가입했다. 더운 날에도 야외에서 일을 해야 하는 이씨는 검은색 반점을 발견하고 피부과에 찾았다. 야외 생활을 오래하면서 피부암에 걸린 그는 피부암 진단서를 가지고 자신이 넣은 암 보험금을 받았다. 보험금을 전액 보상 받을 수 있다.

전국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공포로 물들인 가운데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면서 뜨거운 태양으로 인한 질병도 무시하지 못하게 됐다. 자외선에 노출이 많은 만큼 피부병이 늘어나고 있다.

9일 보험업계 관계자는 "피부암의 발병률이 높아지는 가운데 피부암에 대해서는 보험금 지급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보험에 가입한 고객은 자신이 어떤 보험에 들었는지 살펴보고 보험금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 자외선에 노출이 많은 여름철 피부병이 늘어나는 가운데 피부암에 따른 보험료 지급이 다르다./사진=KBS캡쳐

최근 대한피부과학회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악성 흑색종을 포함한 피부암 환자가 증가했다.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09년 1만980명에서 지난 2013년 1만5826명으로 44.1% 증가했다. 한해 평균 9.6% 수준의 증가추세를 나타냈다.

이 가운데서도 악성도가 가장 높은 악성흑색종 환자는 지난 2009년 2819명에서 2013년 3761명으로 33.4% 증가했다. 편평상피세포암, 기저세포암, 악성흑색종 등 피부암의 원인 중 가장 큰 원인은 피부의 자외선 과다노출이다.

기후변화감시센터에 따르면 여름철 국내에 내리 쬐는 자외선A의 복사에너지 양은 겨울철 보다 두 배 이상이다. 이에 에너지가 큰 만큼 피부가 타는 속도는 빠르며 특히 5월이 가장 높고 홍반(紅斑)을 유발하는 등 피부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자외선 구간인 EUV-B는 6월에 가장 높다.

이처럼 피부암이 발생의 증가에 따라 병원을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병원에서 진단을 받고 난 이후 보험금을 받을 때 혼선 생기고 있다.

한 보험설계사는 "10년을 전후로 피부암에 대해서는 약관이 변경됐다"며 "과거에는 피부암이라도 암으로 진단을 받아 전액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그 이후부터 피부암에 대해서는 생명의 위협을 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타피부암 등으로 분리됐다"고 설명했다.

암 보험가운데 피부암은 깊이 침투하지 않았거나 표면에 생겨 큰 치료를 요구하지 않는 것으로 약관에 명기 돼 있기 때문에 소액암으로 분리된다.

이어 그는 "자신이 언제 암보험에 가입했는지 정확하게 알아야 하며 10년 전부터는 암보험에서 피부암은 제외됐다"며 "그러나 그 이전 가입했을 경우 전액을 받을 수 있어 자신이 가입한 보험을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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