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현대자동차가 미래경쟁력 확보의 일환으로 SDV(Software Defined Vehicle)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기반마련에 나선다.
현대차는 앞서 생산직의 신규채용 소식에 이어 올 상반기 대규모 R&D경력 인재 확보에 힘을 쏟는다. 현대차그룹이 자동차 제조사에서 모빌리티솔루션기업으로의 전환을 도모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인재영입을 통해 현대차도 소프트웨어(S/W)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20일부터 오는 3월 5일까지 2주 간 연구개발(R&D) 본부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연구개발본부 전 부문에 걸쳐 세 자릿수 규모의 경력직 채용을 시작했다.
이번 경력직 채용은 미래 신사업 새로운 추진동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SDV체제로의 대대적인 변화를 이끌 R&D우수인재를 선점하기 위한 차원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오는 2025년 모든 차종을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로 대전환한다고 밝혔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채용은 △차량개발 △제어·커넥티드 △차량 아키텍처 △배터리 및 수소 등 R&D 전 분야 대상이다. 채용 절차는 △서류전형(3월) △직무면접(4월) △종합면접(5월) 등 순으로 진행된다. 최종 합격자는 오는 7월 입사 예정이다. 상세일정은 각 부문별 모집 공고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지난해 처음 도입했던 AI활용 사전 인터뷰는 올해도 진행된다. 질의, 응답 과정에서 지원자의 표정, 행동, 음성 등을 AI를 통해 분석함으로써 평가 객관성을 한층 높이는 방식이다.
현대차는 이번 모집 일정과 별개로 △인포테인먼트 △자율주행 △로보틱스 △전자 부문 등 소프트웨어 경력 개발자도 매월 상시 채용을 통해 모집하고 있다.
현대차가 이처럼 다양한 분야의 인재 발굴과 함께 소프트웨어 인재 영입에 열을 올리는 것은 기존의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이동수단 전반의 시스템을 변화시키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어서다.
앞서 정의선 회장은 직원들과의 소통하는 2021년 타운홀 미팅에서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하고 회사의 사업비중을 자동차를 줄이고 기타 모빌리티 분야의 비중을 균늘리는 등의 청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정의선 회장은 당시 향후 현대차그룹의 미래사업은 자동차 50%, 도심항공모빌리티(UAM) 30%, 로보틱스 20%로 분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순 자동차 제조업체였던 현대차그룹의 체질개선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하고 지속가능한 미래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기존 자동차 포트폴리오와 함께 로봇과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진행 중에 있다. 이의 일환으로 보스톤다이내믹스를 인수했고, UAM과 관련된 부서를 신설해 적극적으로 신사업에 투자를 하고 있다.
이런 계획을 성공시키기 위해 필요한 것이 소프트웨어 중심의 인재영입과 육성이다. 도심항공모빌리티나 로보틱스, 미래차로 꼽히는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등은 하드웨어만큼 소프트웨어를 통한 제어가 중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드웨어가 아무리 뛰어나도 이를 제어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부족하면 기능을 100% 발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제조기술에만 매진해 있을 수 없는 만큼, 현대차도 새로운 R&D분야의 인재등용을 통해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외 최고의 R&D 인재들과 빠르게 변모하고 있는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는 것이 목표다"며 "R&D 전문가로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업무 환경을 조성하는 데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