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상생금융 확대를 위해 하나은행, BNK부산은행에 이어 KB국민은행을 찾았다. 이 원장은 "은행권의 대출금리 인하 노력이 일회성·전시성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업계의 노력이 지속가능한 형태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이재근 국민은행장, 소상공인, 개인차주(대출자) 등과 함께 상생금융 확대를 위한 금융소비자 현장간담회를 가졌다. 지난달 23일 하나은행, 전날 부산은행에 이어 세 번째 상생금융 행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이재근 국민은행장, 소상공인, 개인차주(대출자) 등과 함께 상생금융 확대를 위한 금융소비자 현장간담회를 가졌다./사진=류준현 기자
이날 간담회에서 이 원장은 "고금리로 차주 이자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은행도 상생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고객이 없으면 은행도 존재할 수 없는 만큼 고객과의 상생 노력이 지속돼야 은행의 장기 지속 성장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원장의 요구에 발맞춰 국민은행도 전격적인 대출금리 인하로 화답했다. 금융지원안을 소개한 김재관 국민은행 부행장은 "가계대출 전 상품에 대해 최저 수준으로 일괄 금리를 인하한다"고 전했다.
금리인하 내용을 살펴보면, 직장인 대상 신용대출에 금리를 0.5%포인트(p), 기타우대상품에 0.3%p 각각 인하한다. 주택담보대출은 일괄 0.3%p 인하한다. 이로써 지난 세 차례 금리 인하를 포함하면 최대 누적 1.35%p 인하하는 셈이다. 전세대출도 일괄 0.3%p 인하해 누적 1.85%p 인하하는 효과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가계대출 금리 인하로 고객수 90만명(대출금액 약 30조원 대상)이 연간 1000억원의 이자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국민은행은 예측했다.
특히 국민은행은 이달 중 제2금융권 대출 대환 상품인 'KB국민희망대출'도 출시할 계획이다. 대출 대상 고객은 제2금융권 대출을 보유한 근로소득자로, 타행 거래자도 이용할 수 있다. 또 대출자의 재직기간과 소득 요건도 최소화해 보다 많은 금융소비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국민은행은 이 상품에 5000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저신용 취약차주의 이자 및 상환부담을 경감하는 등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고자 'KB국민희망대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업대출 금리도 인하한다. 국민은행은 △안심 고정금리 특별대출 △대출금리 인하 △대출이자 원금상환 △연체이자 인하 등으로 국내 1만 5000개 기업(대출액 3조 5000억원)이 연간 400억원의 이자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최근 에너지가격 상승 등으로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 등 영세사업자에게는 공과금, 월 임대료 지원 등의 명목으로 연간 200억원씩 3년간 총 600억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국민은행의 대출금리 인하안에 "매우 시의적절하다"며 "(인하 노력이) 은행권 전반으로 확산될 필요가 있으며, 노력이 일회성이거나 전시성으로 흘러가지 않고 진정성을 가지고 지속가능한 형태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금감원도 예금, 대출 등에서 실질적인 경쟁환경이 조성돼 은행 서비스가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이 원장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바탕으로 실물경제 자금공급이라는 은행 본연의 기능을 강화하고 사업구조 다각화, 해외진출 확대 등 은행산업이 건전하게 발전해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성실하게 살아가는 개인 및 기업고객 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고자 이번 상생 방안을 준비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우리 사회에 대한 포용과 상생 및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