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한-캐나다 수교 60주년을 맞아 한국을 방문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향후 일주일간 '정상외교' 주간을 맞는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캐나다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해서, 19~21일 G7 정상회의 참석을 비롯해 이 G7 정상회의 기간동안 다수의 별도 양자회담을 소화한다.
또한 오는 21일 G7 정상회의 종료 직후 방한하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 기자회견, 업무 만찬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튿날인 22일에는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정상회담, 공동 언론발표, 공식 만찬을 갖는다.
이번 정상외교 주간동안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가치외교에 집중할 복안이다. 구체적으로 윤 대통령이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 지난 14일 대통령실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매우 빡빡하고 숨 가쁜 '외교의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라며 "윤 대통령은 다양한 글로벌 의제를 주제로 한 G7 확대회의에 참석해서 발언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2022년 6월 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열린 한-캐나다 정상회담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악수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이번 G7 확대회의를 통해 윤 대통령은 G7, 초청국 정상, 초청 국제기구 대표들과 함께 식량, 보건, 기후, 에너지, 개발 등의 주제에 관해 논의한다.
또한 올해 의장국이 중점 주제로 제기한 '법치에 기반한 국제질서'와 '신흥 개도국에 대한 관여' 정책에 대해서도 자유 토론을 벌일 계획이다.
이뿐 아니다. 윤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및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함께 한미일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김태효 1차장은 이번 정상외교 주간의 의의와 기대 성과에 대해 "G7 회원국이 아니면서 가장 빈번하게 초청받는 나라로는 호주가 6차례, 대한민국과 인도가 5차례 초청받았다"며 "G7과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면서 소위 '30-50 클럽'에 포함된 한국에 대한 역할과 기대가 반영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김 1차장은 "윤 대통령은 정부 출범 이후 NATO 정상회의에 우리 정상으로는 최초로 초청받아 참석한 바 있는데, 올해 우리나라가 G7 초청국으로 선정된 것은 규범 기반 국제질서 수호, 글로벌 도전과제 대응을 위한 글로벌 파트너로서의 위상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미국 일본 등 핵심 우방국들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신뢰를 구축한 양자 외교 기조를 다자 외교의 장으로 확장하는 흐름이라고 보면 된다"며 "히로시마 G7 정상회의는 글로벌 복합위기 상황에서 글로벌 사회의 연대와 협력에 대한 한국의 기여 방안을 제시하고, 주요 우방국 정상들과 유대를 다지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김 차장은 이번에 개최될 한미일 정상회의에 대해 "그간 더 단단해진 한미, 한일 양자 관계를 기반으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 역내 공급망 불안정, 에너지 위기 등 공동의 도전에 대응하여 한미일 협력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전략적 공조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김 차장은 17일 열리는 한-캐나다 정상회담과 관련해 "북한 인권 문제를 포함한 규범에 입각한 국제질서 확립, 2+2 고위급 경제안보 대화 출범, 핵심광물 협력 강화와 같은 경제안보 이슈와 함께 미래세대의 인적·문화 교류 확대를 위한 지원 방안을 집중 협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21일 열릴 한-독일 정상회담에 대해선 "유럽의 최대 경제 강국인 독일과는 공급망 연계, 공급망 안정 협력, 경제안보 강화를 위한 전략적 연대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한-EU 정상회담과 관련해 김 차장은 "올해 수교 60주년을 계기로 보다 강화된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한-EU 협력 분야를 '그린 보건 디지털'의 3대 신협력 분야로 확장해 나가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그린 파트너십을 통해서 기후·환경 분야 협력을 확대하고, 보건 파트너십을 통해서 글로벌 보건위기 대응을 위한 공조 체제를 확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제 윤석열 정부 2년차다. 대외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국익을 극대화 해야 하는 외교정책의 전기가 올해 마련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자유의 국제적 연대를 공고히 하면서 '기여외교'를 확충하고 경제안보 '실리외교'를 극대화하는 데 중점을 둘 방침이다.
이를 위해 윤 대통령이 이번 정상외교 주간동안 양자 외교 및 다자 외교를 모두 활발히 이루면서, 시너지까지 낼지 주목된다.
앞서 이루어진 미국 국빈 방문과 한일 셔틀외교 재개를 발판으로 해서, 윤 대통령이 글로벌 다자 외교무대에서의 역할과 기여를 보다 구체화할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