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지 기자]코로나 엔데믹 전환으로 일본·동남아시아 등 단거리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했다. 이에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됐지만, 코로나19 기간 악화된 재무구조 개선이 남은 과제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LCC들이 긴 시간 적자 상황이 지속된 만큼 재무구조 정상화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 국내 LCC들은 코로나19 방역 조치 완화 이후 일본과 동남아 등으로 떠나는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올해 1분기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
제주항공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지난해 4분기 2994억 원 대비 41% 증가한 4223억 원, 영업이익은 707억 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흑자전환, 영업이익률은 16.8%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진에어도 분기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을 달성했다. 진에어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422% 증가한 3525억 원, 영업이익은 849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600억 원으로 전년 310억 원 순손실 대비 910억 원이 늘었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6배 가까이 늘어난 3588억 원, 영업이익 827억 원으로 흑자 전환,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에어부산은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319% 늘어난 2131억 원, 영업이익은 478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2019년 1분기 이후 16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다수의 LCC들이 1분기 실적 쾌거를 이룬 가운데, 자금난에 시달리던 플라이강원은 기업회생 신청을 했다. 2019년 11월 첫 취항을 시작한 플라이강원은 코로나19 직격탄 맞았다. 임금 체불, 항공기 임대료 체납 등 경영난에 시달려 오다 서울지방항공청에 운항 중단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최근에는 투자 유치에도 실패해 존폐 위기에 놓였다.
1분기 최대 실적을 이뤄낸 LCC들의 재무 상태도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코로나19 기간동안 항공업계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기 때문에 대부분의 항공사들이 영업손실이 크게 늘어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지난해 말 기준 티웨이항공의 부채비율은 1655%에 달한다. 2018년 말 90%에 불과했던 부채비율이 4년 만에 18배가량 증가했다. 2260억원 수준의 자본금은 590억 원으로 감소했고, 차입금은 0원에서 4088억 원으로 늘어났다.
제주항공은 2018년 말 168%이었던 부채비율이 지난해 말 431%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진에어도 부채비율이 95.2%에서 607.9%로 증가했다. 에어부산도 98.8%에서 869.4%로 급증했다.
반면 이스타항공은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지속되는 등 어려움을 겪어 왔으나 올해 초 VIG파트너스에 인수된 뒤 완전자본잠식상태에서 벗어났다. 진에어도 지난해 3분기 완전자본잠식 상태였지만 당해 10월 두 차례에 걸쳐 총 620억 원의 영구채를 발행, 자본 확충을 진행함으로써 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했다.
업계에서는 LCC 재무구조 정상화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LCC들은 효율적인 기재 운영 및 노선 다변화 등을 통해 실적 상승을 이끌고, 재무구조 정상화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