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인혁 기자]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의 '개문 비행' 사건을 계기로 비상문 개폐에 대한 안전강화 필요성이 제기된 가운데, 비상문을 열기 어렵게 만드는 방식은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블록체인 기반 온라인 여론조사 플랫폼 더폴이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5일까지 2만1000여명을 대상으로 항공기 비상구 출입문 개폐의 적정한 난이도를 물은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
응답자 가운데 44.8%(9500여명)는 '비상 상황에서 빨리, 쉽게 열 수 있어야 한다'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36.3%(7600여명)는 '항공기 비상구는 열기 어려워야 한다'고 했다. 잠금장치 등을 달아 비행 중 비상구가 열리지 않도록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26일 오후 대구국제공항에 비상착륙한 아시아나 비행기의 비상구가 비상개폐되며 파손된 모습(자료사진)/사진=연합뉴스
이번 사건이 발생한 에어버스 A321-200 기종은 기내외 기압 차를 이용해 출입문을 열 수 있게 한 '여압 방식'으로 별다른 잠금장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반면 국내에서 운항하는 보잉 항공기의 경우 '핀 방식'으로 비행 중 수동으로 문을 열 수 없다. 랜딩기어에 부착된 핀 장치가 비행 상태를 감지해 잠금장치를 가동하기 때문이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이 해당 기종 항공기 14대의 비상구 앞자리 판매를 전면 중단한 데 대해선 긍정적으로 보는 여론이 부정적인 경우의 배를 넘었다.
응답자의 58.3%는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한 조치로, 비상구를 쉽게 열 수 있는 좌석은 최대한 공석으로 둬야 한다'고 답했다. '비상구 근처 좌석이 넓고 쾌적해 승객 입장에서는 좋은 자리가 줄어든 셈'이라는 의견은 25.4%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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