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박승희 삼성전자 CR부문 사장이 기업과 정치권이 힘을 모아 우리 기업의 해외 반도체 산업 위기를 헤쳐 나가자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글로벌 기업을 돕다-반도체 글로벌 경쟁과 삼성의 오너 경영의 역할’ 세미나에 참석해 “해외 각국의 정부 당국자나 경쟁기업들을 만나보면 한국을 향한 질시와 견제를 많이 받는 것을 느끼는데 국내에서조차 삼성(삼성전자)을 견제의 대상으로 보는 시선을 느낄 때는 뼈 아프다”며 “우리 국민과 정치권 만큼은 원팀이 돼서 응원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1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글로벌 기업을 돕다' 정책세미나 - '반도체 글로벌 경쟁과 삼성 오너 경영의 역할'에서 김병욱 의원과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등 참석자들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해외 각국은 반도체 산업을 전략산업 국제 정치의 영역으로 포함시키고 있고, 특히 미국과 중국은 하루가 다르게 한국 반도체에 비용을 압박하고 있다”며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하는지에 따라 해외 반도체 시장에서 패권을 잡을 수 있거나 도태할 수 있다는 절박한 위기감을 느낀다”고 했다.
박 사장은 오너 경영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오너가 앞에 서서 창의적으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무모해 보이기까지 하는 투자를 통해 기술과 규모가 경쟁력인 반도체 산업에서 역량을 발휘한 것”이라며 “TSMC 창업자인 모리스 창 회장도 ‘한국이 일본을 제친 결정적인 이유는 선견지명으로 리스크를 감수한 이건희라는 리더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평가할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두의 냉소적인 시각과 반대에도 불구하고 반도체가 세계를 지배할 것이라고 믿었던 당시 이건희 회장은 공상과도 같은 도전을 시작했고, 그 결과가 현재 삼성이 됐다”며 “농부에게 1년이 주어지면 곡식을 심고, 10년이 주어지면 나무를 심고, 100년이 주어지면 인재를 키운다고 하고, 경영자에게 1년이 주어지면 관리를 하고, 10년이 주어지면 전략을 세우고, 100년이 주어지면 100년의 기업 철학을 정립한다고 하는데 지금이 중요한 시기라고 본다”고 했다.
이번 세미나를 개최하고 ‘글로벌 기업 국제경쟁력 강화 더불어민주당 모임’을 만든 김병욱 의원은 “민주당이 ‘공정’이라는 단어로 기업을 바라본 게 사실”이라면서도 “공정을 넘어 글로벌 기업 경쟁력 강화라는 부분에 초점을 맞춰 기업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그동안 재벌 총수 일가의 사익 편취와 불공정 거래, 문어발식 확장에 대해 비판해왔고 그 결과 재작년에는 공정거래법 전면 개정이라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면서도 “공정이라는 것이 사실 약자를 보호하는 측면도 있지만, 기업 주변의 거래 질서를 공정하게 함으로써 경쟁을 촉진시키고 기업이 혁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기능도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는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의 발제로 남영호 한국가족기업경영연구소 소장,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 신형원 삼성경제연구사 박사,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장이 오너 경영의 긍정적 효과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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