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바꾸려고 시도하지 않으면 과거의 노예 상태로 머무르게 된다.” 두바이의 리더, 셰이크 모하메드의 말이다. 그는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은 현세대뿐 아니라, 후손들에게까지 밝은 미래를 가져다줄 수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기업가정신은 성공하는 나라의 국가 지도자, 기업가에게 필요한 핵심요소다. 최승노 자유경제원 부원장은 우리 사회에 점차 위축되고 있는 기업가정신을 다시금 일깨우도록 기업가정신이 무엇이며 왜 필요한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서는 ‘스토리 시장경제 시리즈’ 아홉 번째 책으로 출간되었다.
최승노 자유경제원 부원장은 선택권과 재산권을 존중하며 개인이 잘살아야 나라가 발전한다고 믿는 시장론자이며, 낙관주의자이다. 자유경제원에서 강연, 집필 활동을 통해 자유주의를 널리 전파하는 일을 하고 있다. 최승노 자유경제원 부원장은 저서를 통해 세계로 발돋움한 기업가 사례를 통해 기업가정신을 실생활에서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에 관하여 고견을 들려준다. 미디어펜은 ‘스토리 시장경제 시리즈’ 10권 완간을 기리며 7권부터 8권까지 각 권 당 2편씩 게재한다. 아래 글은 9권 『기업가로 다시 태어나기』에서 발췌했다. [편집자주] |
▲ 최승노 자유경제원 부원장 |
구글의 성공 신화, 그 비결
현재 세계 최대의 인터넷 검색 사이트를 운영하는 기업은 어디일까? 바로 구글(Google)이다. 구글은 래리 페이지(Larry Page)와 세르게이 브린(Sergey Brin)이 공동으로 개발한 페이지랭크(Page Rank) 기술을 바탕으로 1998년에 설립되었다.
페이지랭크는 중요한 사이트일수록 더 많은 사이트로부터 링크가 연결된다는 점에서 착안한 기술이다. 그래서 페이지랭크 기술을 이용하여 사이트의 중요도를 그 사이트에 연결되는 링크에 따라 결정짓는 검색 기능이 구글의 핵심 서비스다.
구글은 “전 세계의 정보를 조직화하고, 그것에 자유롭게 접근하고 유용하게 쓸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라는 믿음을 기초로, 간결하면서도 신속한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최우선 순위로 두었다. 흔한 배너 광고, 잡다한 콘텐츠 하나 없이 검색의 객관성과 신뢰성을 높이는 데 힘썼다.
그 결과, 구글은 전 세계 인터넷 사용자들의 마음을 강하게 사로잡았고, 곧 야후 MSN 등 쟁쟁한 선두업체들을 따돌리며 인터넷 시대의 맹주로 떠올랐다. 현재 구글의 기업가치는 시가총액과 시장점유율 모두 세계 최고의 수준을 자랑한다. 시가총액은 약 1500억 달러(한화 약 150조 원), 미국 검색 시장점유율 39%로 1위다. 그 뒤를 야후가 29%, MSN이 15%의 점유율을 보이며 따라가고 있다.
▲ 핀테크시장이 활성화될 경우 구글 및 애플은 세계 금융시장과 경쟁, 글로벌 금융시장의 강자로 부상할 전망이다. 현재 인터넷검색 시장에서 세계 최고기업인 구글의 기업가치는 시가총액과 시장점유율 모두 세계 최고의 수준을 자랑한다. |
지금의 구글은 세계 최강 웹검색 서비스 기업으로서 위상을 떨치고 있지만, 그 시작도 과연 거창했을까? 아니다. 구글은 아주 작은 차고에서 시작되었다. 구글의 공동 설립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스탠포드대학교 박사과정에서 만났다. 두 사람은 검색 엔진 연구에 뜻을 두고 있었고, 서로 마음이 잘 맞았다. 곧 의기투합할 수 있었고, 친구의 작은 차고를 빌려 함께 검색 엔진 기술 개발에 매달렸다. 친구에게 빌린 작은 차고에서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개발한 독자적인 기술, 그것이 바로 훗날 인터넷 검색 판도를 뒤흔든 구글의 시작인 것이다.
이처럼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 큰 성취를 이루며 세계시장에 우뚝 선 대기업의 시작은 예상 외로 작고 열악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미지의 세계에 거침없이 덤벼드는 모험심과 열정,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 끝까지 도전하여 자신의 신념을 이루려는 끈기와 의지로 무장한 기업가는 영세한 규모와 열악한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만의 비전을 펼쳐나간다. 이것이 바로 기업가정신이다.
구글 역시 강한 기업가정신이 있었기에 작은 차고 안의 공동 연구실을 세계 최고의 공룡 기업으로 탈바꿈시키고 새로운 시대의 패러다임을 구축할 수 있었던 것이다.
▲ 사진은 구글의 무인자동차. 구글은 투자 역량의 10%를 핵심 기술과 전혀 상관없는, 다소 엉뚱하지만 새롭고 흥미로운 분야를 자유롭게 연구할 수 있는 데에 투자한다./사진=구글 홈페이지 |
지금도 구글은 과거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가 컴퓨터의 표준을 만들었던 것이나 애플이 스마트폰의 기준을 세웠던 것처럼 새로운 비즈니스를 향해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며 전 세계 수많은 기업들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특히 구글의 성공 신화를 연구하는 전문가들은 구글이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로 ‘선택과 집중’을 꼽는다.
최근 구글의 CEO 에릭 슈미트(Eric Schmidt)는 경제잡지 ‘비즈니스 2.0’과의 인터뷰에서 “시간의 70%를 핵심 산업에 쓰고 20%는 관련 사업, 10%는 관련이 없는 신규 사업에 쓴다”고 구글만의 경영 황금률을 말하기도 했다. 이것이 구글의 ‘70:20:10 법칙’이다.
70:20:10 법칙
쉽게 말해, 시간과 예산의 70%는 구글의 핵심 사업 분야 연구에 투자하고, 20%는 핵심 사업 분야를 보조할 수 있는 관련 사업 분야에 투자한다. 구글의 핵심 사업 분야는 단연 검색과 웹 광고다. 그리고 구글 뉴스(Google News)와 구글 어스(Google Earth), 구글 로컬(Google Local) 등은 핵심 사업 분야를 서포트하거나 연관이 있는 관련 사업 분야에 해당된다.
그렇다면 나머지 10%는? 핵심 기술과 전혀 상관없는, 다소 엉뚱하지만 새롭고 흥미로운 분야를 자유롭게 연구할 수 있는 데에 투자한다. 전체 역량의 10%만을 투자하므로 실패한다고 해도 부담이 크지 않다. 하지만 성공했을 때에는 그야말로 대박을 터트릴 수 있다. 새로운 미래 수익모델을 창출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구글은 10% 투자로 구글의 와이파이(Google Wifi)나 오프라인 광고, 구글 토크(Google Talk) 등 인기 서비스를 개발해냈다.
▲ 구글은 5월 8일 서울 대치동에 위치한 ‘캠퍼스 서울(Campus Seoul)’ 개관 기자간담회를 갖고 캠퍼스 서울의 비전과 이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소개했다./사진=구글 제공 |
구글은 70:20:10 법칙으로 현재의 핵심 사업과 미래의 성장 사업에 적절히 자금을 배분하며 현재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대기업으로 거듭났다. 이와 같은 구글의 성공 신화는 우리 젊은이들과 기업에게도 귀감이 될 수 있다. 세계 일류 기업이 되는 가장 쉽고도 효과적인 방법은 그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성과를 낸 최고 기업의 강점을 벤치마킹하는 것이다. 마땅히 본받을 만한 기업의 문화와 비전, 구체적인 실행 방식을 벤치마킹하면, 자신의 분야에 맞게 적용하고 실천하는 과정에서 기업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성장 속도가 빨라진다. 그런 맥락에서 구글은 우리 기업과 기업가들에게 분명 아주 훌륭한 글로벌 롤모델이다. /최승노 자유경제원 부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