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지 기자]1997년 세계 최초의 양산형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출시된 토요타의 '프리우스'가 세련된 디자인에 주행 성능까지 대폭 개선된 5세대 모델로 새롭게 태어났다. 프리우스는 첫 출시 후 약 26년 동안 압도적인 연비를 갖춘 차세대 친환경 차량으로 인기를 끌면서 전 세계적으로 누적 약 600만 대가 팔린 토요타의 대표 모델이다.
지난 15일 서울 광진구 파이팩토리 스튜디오에서 경기도 가평의 한 카페까지 프리우스 하이브리드(HEV) 모델과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번갈아 탑승했다.
이번 5세대 프리우스는 '디자인에 의한 효율성(Efficiency by design)'이라는 기존 프리우스의 철학을 계승하면서도 더욱 날렵하고 스타일리시한 외관 디자인으로 변화했다. 날카롭고 길게 뻗은 헤드램프가 배치된 전면은 세련된 느낌을 준다. 전면 하단부에는 대형 그릴을 배치해 스포티하면서도 낮은 무게중심을 강조했다.
신형 프리우스는 기존 모노폼 실루엣 디자인을 계승했다. 2세대 TNGA 플랫폼을 적용해 차체를 넓고 낮은 형상으로 구현했다. 측면부의 실루엣은 '유려하다'라는 표현이 제일 적절하다. 보닛에서부터 루프, 트렁크까지 곡선이 매끈하게 이어져 깔끔하면서도 젊은 감성의 디자인이 완성됐다. 특히 루프 피크를 뒤쪽으로 이동시켜 더욱 유려한 실루엣을 완성했고, A필러의 경사를 수평에 가깝게 눕혀 스포티한 느낌이 들도록 했다.
후면부는 중앙에 프리우스 로고와 함께 일직선 형태의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적용했고, 트렁크의 램프와 측면 램프 간의 밝기를 매칭시켜 선형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리어램프 컬러는 등급에 따라 다르게 적용했다. 제동등은 상단부의 리어 스포일러와 일체화돼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실내 인테리어는 아일랜드 아키텍처 콘셉트를 채택했다. 실내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직관적이다. 공조기 조작 버튼은 버튼은 피아노 건반 형태의 물리 버튼으로 디자인돼 주행 중에도 직관적인 컨트롤이 가능하다. 대시보드에 길게 뻗은 엠비언트 라이트는 PDA기능과 연계돼 전방 도로 상황에 따라 운전자에게 알림이 필요한 경우 깜빡이며 보다 진보적인 느낌을 연출한다.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블루 컬러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레드 컬러가 적용됐다.
스티어링 휠의 그립감은 적절했고, 조작감도 부드러웠다. 스티어링 휠 너머에는 7인치 톱 마운트 계기판이 배치됐다. 이 계기판은 주행 중 큰 시선 변화 없이 차량의 주요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편리했다.
주행 성능도 대폭 개선됐다. 신형 프리우스에 적용된 새로운 2세대 TNGA 플랫폼은 저중심 설계와 고강성 바디로 주행 성능이 향상됐다. 기존 대비 50mm(PHEV SE·HEV LE) 및 40mm(PHEV XSE·HEV XLE) 낮아진 전고와 20mm 넓어진 폭을 통해 낮은 무게중심을 실현했다.
전체적인 승차감은 다소 단단하면서도 안정적이었다. 특히 HEV 모델과 PHEV 모델 모두 가속감이 훌륭했다. 가속페달을 밟는 즉시 경쾌한 움직임이 인상적이다. 시승 날에는 비가 많이 왔는데 제동력도 만족스러웠다.
낮은 차체 덕분에 와인딩 코스에서도 차량의 쏠림이 거의 느껴지지 않고, 안정적이다. 고르지 못한 노면이나 방지턱을 지날 때 충격도 잘 흡수했다. 정숙성도 뛰어났다. 고속 주행에서도 풍절음을 거의 느끼지 못했고, 노면 소음도 거의 유입되지 않았다.
2.0리터 하이브리드에는 최신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채택돼 시스템 총출력이 196마력에 달하며 복합기준 정부 공인 표준 연비는 20.9km/L다. 이날 시승에서 HEV 모델은 연비가 L당 26.2㎞를 기록했다. 연비를 고려하지 않고 주행을 했는데도 공인 연비를 가볍게 넘었다.
PHEV 모델은 2.0리터 엔진과 고출력 구동을 위한 리튬이온 배터리의 조합으로 시스템 총출력이 223마력에 달한다. PHEV 모델의 연비는 23.0km/L를 기록했다. PHEV 모델 역시 공인 연비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PHEV는 기존 대비 에너지 용량이 약 1.5배 높아진 13.6kWh 용량의 대용량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EV모드만으로 64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또 배터리 셀의 개수도 약 30% 줄여 콤팩트한 크기를 구현했으며 AC 인버터와 온보드 차저가 통합돼 장치의 크기와 무게도 줄였다. 전기차처럼 외부 충전을 지원하며 AC단상 5핀 규격을 통해 완속 충전 및 3.5kW 충전 속도로 약 4시간 만에 완충이 가능하다.
프리우스 가격은 △하이브리드 LE 3990만 원 △하이브리드 XLE 4370만 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E 4630만 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XSE 4990만 원이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