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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돈 내고 본다'…KBO, CJ ENM과 3년 1350억 유무선 중계방송권 계약

2024-03-04 12:31 | 석명 부국장 | yoonbbada@hanmail.net
[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프로야구 KBO리그를 돈 내고 보는 시대가 열렸다. 모바일이나 PC로 프로야구 중계를 보려면 OTT 서비스인 티빙(TVING)에 유료 가입을 해야 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4일 "CJ ENM과 2024~2026년 KBO리그 유무선 중계방송권 계약을 체결하고 2024년부터 3년 간 국내 대표 OTT 서비스인 티빙(TVING)을 통해 유무선 중계방송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사진=KBO



CJ ENM은 이번 계약을 통해 2024~2026 KBO 리그 전 경기의 국내 유무선 중계방송 권리와 함께 중계방송권을 재판매 할 수 있는 독점적 권리를 보유하게 된다. CJ ENM은 자사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인 티빙(TVING)을 통해 유무선 중계방송을 실시한다.

3년간 계약 금액은 총 1350억원(연평균 450억원)으로,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의 유무선 중계권 금액이다. 이는 기존 유무선 중계권 계약 규모인 5년간 총 1100억원(연평균 220억원)보다 연평균 금액이 2배 이상 증가한 초대형 계약이다.

CJ ENM은 기존 유무선 중계방송 사업자를 통해 제공됐던 전 경기 하이라이트, 전체 경기 다시 보기뿐 아니라 10개 구단 정주행 채널 운영, 놓친 장면을 다시 볼 수 있는 타임머신 기능, 채팅 기능인 티빙 톡 등의 부가 기능을 정규시즌 개막일인 3월 23일부터 정식 제공할 예정이다.

정규시즌에는 주 1회 한 경기를 선정해 ‘티빙 슈퍼 매치(TVING SUPER MATCH)’를 선보일 예정이다. 경기 시작 최소 40분 전부터 진행하는 스페셜 프리뷰쇼, 감독/선수 심층 인터뷰, 경기 종료 후 리뷰쇼 등을 포함해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차별화된 야구 중계를 현장에서 직접 제작해 생중계를 진행한다.

CJ ENM은 시범경기가 개막하는 3월 9일부터 4월 30일까지 KBO 리그를 무료로 시청할 수 있는 특별 이벤트를 실시한다. 해당 기간 동안 티빙 서비스에 회원가입한 이용자들은 모두 무료로 KBO 리그 생중계를 시청할 수 있다.

또한, TV를 통해 중계방송이 제작되지 않는 시범경기들을 CJ ENM에서 직접 제작하고 티빙을 통해 중계방송해 야구팬들이 응원 팀의 시범경기를 모두 시청할 수 있도록 서비스할 예정이다.

무료 이벤트 기간 이후 티빙 이용권을 구매하면 KBO 리그 정규시즌 및 포스트시즌 전 경기를 시청할 수 있다. 특히, 4일 출시되는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제를 통해 최저가인 월 5500원으로 KBO 리그 전 경기를 1080 P 이상의 화질로 즐길 수 있는 것은 물론, 다채로운 예능, 드라마, 영화 등 16만개 이상의 콘텐츠를 함께 시청할 수 있다. 

2023 한국시리즈 kt-LG의 수원 경기. KBO가 CJ ENM과 유무선 중계방송권 계약을 체결해 프로야구 중계 유료 시청 시대가 열린다. /사진=KBO 공식 SNS



KBO 리그 생중계 서비스의 경우에는 프리롤 광고를 운영하지 않기로 하고, 야구팬들이 보다 빠르게 경기 시청이 가능하도록 해 시청 경험을 증대시킬 예정이다. 생중계 서비스를 제외한 전체 경기 다시보기, 전 경기 하이라이트, VOD, 문자 그래픽 중계 등의 서비스는 티빙을 통해 모두 무료 제공될 예정이다.

또한, 기존에는 KBO 리그 콘텐츠를 접하기 어려웠던 스마트TV 플랫폼에서도 티빙 스마트TV 앱을 설치하면 큰 화면을 통해서 KBO 리그를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서비스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저작권 장벽이 낮아진 측면이 있다.

야구를 사랑하는 팬 누구나 40초 미만 분량의 경기 쇼츠 영상을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모든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게 됐다. KBO 리그 경기 영상은 지난 5년 간 야구 팬들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 활용이 제한됐었다. 그러나 올 시즌부터 야구 팬들이 각종 '밈'과 '움짤'을 적극적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허용된다. KBO와 각 구단은 이를 통해 신규 야구 팬들의 접근성이 높아지고, 팬들의 다양한 영상 활용을 통해 코어 팬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KBO와 10개 구단 또한 공식 소셜 미디어 채널을 통해서 KBO 리그 경기 장면이 포함된 다양한 콘텐츠를 보다 폭넓게 제작,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즐길 거리를 야구팬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KBO는 지난 2월 29일 지상파 3사와 3년 간 총 1620억 원(연 평균 540억 원) 규모의 TV 중계방송권 계약을 체결했다고 알린 바 있다. 그리고 사상 최대 규모의 유무선 중계권 계약도 체결함으로써 KBO 리그 산업화의 큰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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