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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삼성물산 내일 출범, ‘이재용 체제' 본격화...삼성전자 분할 가능성은?

2015-08-31 13:29 | 김지호 기자 | better502@mediapen.com

   
▲ 사진=한국경제TV 캡처

[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한 새로운 삼성물산이 다음달 1일 공식 출범한다. 이번 합병은 사업시너지 뿐 아니라 통합 삼성물산이 삼성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게 된다는 점에서 지배구조 개편 측면에서 핵심적 결정이었다는 평가다.

이번 합병으로 삼성그룹은 지주사체제 뿐 아니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체제의 전환을 본격적으로 선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삼성물산은 9월 1일 합병법인 출범 이후 2일 첫 합병법인 이사회를 개최해 이사회 의장을 선출한다. 9월 4일자로 합병법인 등기가 끝나면 9월 14일 신주를 교부하고 9월 15일 증시에 신주가 상장된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으로 탄생한 뉴 삼성물산은 2020년 매출 60조원, 세전이익 4조원을 목표로 세웠다. 건설, 상사, 패션, 식음·레저와 더불어 삼성그룹이 신성장동력으로 밀고 있는 바이오 사업을 통해 삼성전자와 더불어 삼성그룹을 상징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삼성은 바이오분야의 매출을 오는 2020년 1조8000억원까지 끌어 올리겠다고 밝힌데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내년 상반기 중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등 바이오 분야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자 기대되는 상황이다.

사업구조와 더불어 관심을 끄는 것은 이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 강화 여부다. 그간 이 부회장은 핵심계열사인 삼성전자 지분율이 0.57%로 낮아 그룹 전체에 대한 지배력이 다소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이번 합병으로 삼성전자 지분 4.1%에 대한 간접 지배력을 손에 넣어 이전보다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 부회장의 경영권이 여전히 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오너일가와 계열사의 지분을 포함한 삼성전자 지분은 모두 12~13%대지만, 외국인 지분 비율은 50%가 넘는다. 엘리엇 매니지먼트와 같은 해외 투기자본이 등장해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위협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경영권 강화를 위해 삼성전자를 지주부문과 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할 것이라는 전망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를 사업부문과 지주부문으로 분할하고, 지주부문을 삼성물산과 합병하면 그 합병비율에 따라 삼성전자 지분을 상당히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삼성SDS의 합병가능성도 점쳐진다. 이 부회장은 삼성SDS의 개인 최대주주(11.25%)인 만큼 합병을 통해 삼성전자 지분을 높이는 전략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상당부분은 사업부문이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를 지주부문과 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하면 삼성전자 지주부문의 가치는 상당히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SDS를 통합 삼성물산과 합병할 경우 핵심 소프트웨어 등의 플랫폼 역할 수행으로 인해 자회사들과의 수직계열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에서는 이번 통합으로 이 부회장 체제가 공고해진 만큼 수조원을 들여 지주사 전환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분할은 특별결의 사항으로 주주의 3분2의 동의가 필요한데 삼성전자 주주가 순순히 찬성할지는 의문”이라며 “삼성생명과 이건희 회장 등이 가진 삼성전자의 지분을 고려하면 지배력이 약하지 않기 때문에 이 부회장이 특별히 삼성전자 분할을 통해 지주사 전환을 서두를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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