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한국경제TV 캡처 |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 부회장의 경영권이 여전히 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오너일가와 계열사의 지분을 포함한 삼성전자 지분은 모두 12~13%대지만, 외국인 지분 비율은 50%가 넘는다. 엘리엇 매니지먼트와 같은 해외 투기자본이 등장해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위협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경영권 강화를 위해 삼성전자를 지주부문과 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할 것이라는 전망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를 사업부문과 지주부문으로 분할하고, 지주부문을 삼성물산과 합병하면 그 합병비율에 따라 삼성전자 지분을 상당히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삼성SDS의 합병가능성도 점쳐진다. 이 부회장은 삼성SDS의 개인 최대주주(11.25%)인 만큼 합병을 통해 삼성전자 지분을 높이는 전략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상당부분은 사업부문이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를 지주부문과 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하면 삼성전자 지주부문의 가치는 상당히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SDS를 통합 삼성물산과 합병할 경우 핵심 소프트웨어 등의 플랫폼 역할 수행으로 인해 자회사들과의 수직계열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에서는 이번 통합으로 이 부회장 체제가 공고해진 만큼 수조원을 들여 지주사 전환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분할은 특별결의 사항으로 주주의 3분2의 동의가 필요한데 삼성전자 주주가 순순히 찬성할지는 의문”이라며 “삼성생명과 이건희 회장 등이 가진 삼성전자의 지분을 고려하면 지배력이 약하지 않기 때문에 이 부회장이 특별히 삼성전자 분할을 통해 지주사 전환을 서두를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