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삼성전자가 매출 71조 원, 영업이익 6조6000억 원의 1분기 잠정 실적을 공개했다. 지난해 고전을 면치 못했던 반도체 부문이 살아나며 실적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2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1분기 실적의 경우 전기 대비 매출은 4.75%, 영업이익은 134.04% 증가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11.37%, 영업이익은 931.25%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매출이 70조 원대를 회복하는 것은 지난 2022년 4분기 이후 5분기 만이다.
삼성전자가 매출 71조 원, 영업이익 6조6000억 원의 1분기 잠정 실적을 공개했다. 지난해 고전을 면치 못했던 반도체 부문이 살아나며 실적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2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사진은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삼성전자 사옥 전경.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아직 사업 별 세부 실적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반도체 업황 회복이 실적 회복의 신호탄을 쏜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7000억 원에서 1조 원 대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 DS 부문은 반도체 업황 둔화로 지난해 1분기 4조5800억 원의 적자를 시작으로 지난해에만 15조 원의 마이너스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메모리 감산 효과로 인한 가격 상승과, 인공지능(AI) 메모리 제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수요 증가로 업황이 살아나고 있어 증권가 역시 삼성전자의 실적을 꾸준히 상향 조정해 왔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 사장 여시 지난 달 20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올해 1월부터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 기조로 돌아섰다”고 자신하기도 했다. 실제로 3월 반도체 수출액은 117억 달러로 2022년 6월 이후 21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며 업황 회복의 기미를 보였다.
D램 가격도 상승 추세인 것으로 분석된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1분기 D램 평균판매단가(ASP)는 전 분기 대비 최대 20% 올랐다. 낸드도 23∼28% 증가다.
AI 시대를 맞아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HBM 시장의 전망도 밝다. 삼성전자는 최근 업계 최초로 D램 칩을 12단까지 쌓은 5세대 HBM인 HBM3E를 올해 상반기에 양산하고, 올해 HBM 출하량도 작년 대비 최대 2.9배로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DS부문 뿐 아니라 스마트폰과 TV 등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도 1분기 실적 개선에 든든한 버팀목이 됐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월 출시된 ‘갤럭시 S24’가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히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고, 프리미엄 제품군을 중심으로 한 TV도 견조한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는 진단이다.
2분기 이후부터는 본격적인 실적 개선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DS 부문 영업이익이 7조5000억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파운드리 분야 역시 적자 폭을 점차 줄여 3분기부터는 흑자 전환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편,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은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의거해 추정한 결과이며, 아직 결산이 종료되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들의 편의를 돕는 차원에서 제공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2009년 7월부터 국내 기업 최초로 분기 실적 예상치를 제공하고, 2010년 IFRS를 선적용해 글로벌 스탠다드에 입각한 정보 제공을 통해 투자자들이 보다 정확한 실적 예측과 기업가치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주주가치를 제고해 왔다.
삼성전자의 1분기 확정 실적은 이달 말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