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으로 국내 택배업계의 물량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의 국내 시장 침투가 거세지면서 택배업계의 물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알리익스프레스는 한국 통관·배송 업체 선정을 경쟁입찰을 진행했는데 이달 발표되는 결과에 따라 택배업계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CJ대한통운 인천GDC의 첨단물류 시스템./사진=미디어펜 박준모 기자
6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의 지난해 이커머스 택배 처리량은 5633만 박스로 전년 4320만 박스보다 1313만 박스(30.4%) 늘어났다. 한진의 지난해 택배 처리량은 5억7000만 박스로 전년 5억3000만 박스보다 4000만 박스(7.5%) 증가했다. 한진의 택배 처리량이 늘어난 것도 이커머스 물량이 증대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커머스는 인터넷을 이용해 온라인으로 이뤄지는 전자상거래를 의미하는데 코로나19로 인해 급성장해왔다. 또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인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가 국내에서 저가 공세를 펼치면서 이커머스 소비는 더 활성화되는 분위기다.
국내 유통업계는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지만 택배업계는 오히려 물량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에도 택배 물량이 증대했지만 올해는 중국 이커머스 영향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증권가에서는 알리의 국내 물동량을 월 500만~600만 박스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경기 침체 속에서도 이커머스의 성장에 힘입어 택배 물량을 늘릴 수 있었다”며 “게다가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저가로 판매하다 보니 올해 들어 택배 물량은 더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의 택배 물량이 증가하면서 이달 발표되는 알리익스프레스의 한국 통관·배송 업체 선정도 택배업계에서는 중요하게 보고 있다.
그동안 알리익스프레스의 국내 택배 물량은 CJ대한통운이 협력 관계를 유지하면서 대부분을 처리해왔다. 현재는 CJ대한통운이 약 80%를, 나머니 20%를 한진과 우체국에서 소화하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해에는 CJ대한통운과 수의계약을 맺었으나, 올해는 경쟁입찰을 진행해 협력 업체를 선정하기로 했다.
이번 선정 결과에 따라 택배업계의 실적 역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알리익스프레스가 기존에 판매하던 생활용품과 가공식품 외에도 과일, 수산물 등 신선식품으로 판매를 확대하면서 택배 물량도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알리익스프레스의 물량을 소화할 수 있는 곳은 CJ대한통운,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가 꼽힌다. 최종 업체 선정 결과는 이달 중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택배업계 관계자는 “알리익스프레스의 택배 물량이 늘어나는 상황이기 때문에 선정 결과에 따라 택배업체들의 실적도 좌우될 수 있다”며 “이커머스 물량 외에는 택배시장이 주춤한 상황이라 업체 선정 결과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