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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3사 흑자전환…유가‧환율 등 우호적 환경 기대 커

2024-04-29 15:14 | 성동규 기자 | dongkuri@mediapen.com
[미디어펜=성동규 기자]국내 주요 조선사들이 13년 만에 일제히 흑자를 기록했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암모니아(VLAC) 운반선, 친환경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치 선박 판매가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안정적인 수주를 바탕으로 수주잔고를 늘려가고 있어 당분간 호실적이 이어질 전망이다. 

자료=금감원 제공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5조5156억 원, 영업이익 역시 160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13.9% 늘었고 영업적자 190억 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이는 2021년 이후 국제적인 물동량 증가에 따른 컨테이너선 대량 발주와 액화천연가스(LNG)와 암모니아 운반선 등 친환경‧고부가치 선박 위주 수주 전략이 본격적으로 매출에 반영되면서 수익성 회복을 견인한 것이다.

한화오션 역시 마찬가지다. 올해 1분기(연결기준) 2조2836억 원의 매출과 529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 대비 58.6%,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상선·특수선·해양 등 3대 사업 부문 중 매출 비중이 가장 큰 상선 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졌다.

삼성중공업의 경우에는 지난해 안정적인 흑자 기조를 올해도 이어가는 분위기다. 올해 1분기(연결기준) 삼성중공업은 매출 2조3478억 원, 영업이익 779억 원을 기록했는데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46.3%, 297.4%나 증가했다.

이들 조선 3사 모두 올해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으로 신규수주고를 올리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1분기에만 올해 전체 수주목표 135억 달러 중 73%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도 1분기 38억 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97억 달러)의 39%를 달성했다. 한화오션은 이달 현재 LNG운반선 12척, 초대형 원유운반선 2척 등 총 17척에 걸쳐 약 33억9000만 달러 상당의 선박을 수주했다.

자료=금감원 제공


상황이 이렇다 보니 수주잔고도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하게 불어났다. 특히 HD한국조선해양은 2020년 22조8335억 원, 2021년 37조2383억 원, 2022년 56조2306억 원, 지난해 67조2813억 원 등으로 지속해서 증가추세를 보였다.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수주잔고가 전년보다 다소 줄었다. 그러나 2020년과 비교해서는 한화오션 196.95%, 삼중공업 136.54% 늘었다. 매출을 고려할 때 한화오션은 3.46년, 삼성중공업은 3.57년의 일감을 확보한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조선 3사는 2020년 이전 저가 수주했던 물량을 털어냈고 그 이후 선별 수주했던 물량을 납품하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매출이 인식되는 시점을 맞이했다"며 "노후선박 교체와 친환경 수요가 꾸준해 추가적인 실적 개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조선 가격이 역사상 최고점에 근접하고 있는 데다 국제 유가와 환율 등 우호적인 경영 환경이 갖춰지고 있다"며 "국내산 후판 가격이 최대 변수기는 하나 중국산을 도입하는 등 원가 절감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성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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