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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결’ 삼성 vs ‘공감지능’ LG…AI 가전 맞대결

2024-05-19 09:29 | 조우현 기자 | sweetwork@mediapen.com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인공지능(AI) 시대를 만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초연결’과 ‘공감지능’을 앞세워 가전 시장의 새 시대를 열고 있다. AI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또 한번 치열한 접전을 펼치는 모습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스마트싱스를 기반으로 ‘초연결’을 지향하는 패밀리케어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LG전자는 차별화된 인공지능을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공감지능’ 구현을 목표로 새로운 시장에 대응 중이다.

삼성전자 직원이 14일 수원사업장 디지털시티에 위치한 CX·MDE(고객 중심 멀티 디바이스 경험)센터에서 'AI 라이프'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먼저 삼성전자는 지난 20년간 수많은 가전제품 출시됐지만, 가사노동 시간은 1999년 159분에서 2019년 149분으로 10분밖에 줄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우리가 찾은 답은 고객이 생각하고 인지하지 않아도 ‘알아서’ 작동하는 AI가 있다면 시간을 아껴주고 수고로움과 걱정을 덜어줄 수 있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고 강조했다. 

너무 편한 걸 만났을 때 “세상 편하네”라고 말하는 것처럼 ‘세상편한 AI라이프’ 4가지 고객별 3가지 시나리오, 12개 라이프를 준비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TV, 가전제품을 모두 생산하고 연결할 수 있는 강점을 토대로 지난 4월 ‘모두를 위한 AI’ 비전을 발표하고 가정 내 다양한 스마트홈 기기들의 연결성을 필두로 AI 시장을 이끌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소비자 제품 경험을 넘어 AI 시대를 준비해 모바일부터 TV, 가전까지 사용자 AI 시나리오로 연구를 확장 중이다.

특히 최근 제안한 ‘AI 라이프 솔루션’은 부모님 케어와 유자녀 가구, 신혼, 1인 가구 등 생활 패턴에 따라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중 ‘패밀리 케어’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고 가족들의 세심한 지원이 필요한 부모님을 위해 시니어 라이프 스타일에 최적화해 개발한 서비스로, 삼성전자 통합 연결 플랫폼인 ‘스마트싱스’에 탑재될 예정이다.

부모님의 TV, 냉장고, 정수기, 인덕션, 스마트폰의 사용 여부를 가족의 스마트싱스로 확인하고, 부모님과 멀리 떨어져 지내는 자녀도 부모님을 위해 원격으로 가전을 제어할 수 있는 온 가족이 함께 사용이 가능한 토탈 서비스다.

이외에도 집안 일이 서투른 신혼부부, 일과 육아를 병행해야 하는 영유아 가구, 안전을 중요시 여기는 1인 가구를 대상으로 AI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최적의 AI 제품 패키지를 구성할 수 있는 솔루션도 제공한다.

LG전자 조주완 CEO가 지난 현지시간 1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서 열린 해외 인재채용 프로그램 'LG전자 북미 테크 콘퍼런스'를 주관하며 참석자들에게 회사 AI 전략과 사업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 역시 AI에 ‘공감지능’이라는 새로운 명칭을 부여해 이를 차별화된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자신들이 ‘AI 가전의 원조’라는 점을 강조 중이다. 지난 2011년에 와이파이 모듈을 탑재해 제품을 원격 모니터링하고 제어하는 스마트 가전을 최초로 내놓은 이후 계속해서 글로벌 AI가전의 ‘최초’ 역사를 쓰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지난 2017년에는 주요 가전 제품으로 와이파이 모듈 탑재를 본격 확대하고 LG전자 인공지능 브랜드 ‘씽큐(ThinQ)’를 선보인 바 있다. 이후 2022년에는 고객이 원할 때마다 신기능을 업그레이드로 추가하는 ‘UP가전’을 선보이며 AI 가전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또 LG전자는 지난해 7월 온디바이스 AI칩 ‘DQ-C’와 가전OS(운영체제)를 선보인 데 이어 가전 전용 AI칩인 DQ-C를 자체 개발했다.

현재까지 공감지능의 특징을 적용한 제품군은 에어컨과 세탁기, 건조기, 세탁건조기, 스타일러, 공기청정기 등 약 15 종이다. DQ-C 칩을 적용한 제품은 올 연말까지 8가지 제품군 46개 모델(국내 기준)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LG전자는 자신들이 연간 판매하는 제품은 1억 대에 육박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제품 수명을 7년으로 가정할 때, 현재 7억 대에 가까운 제품이 고객 접점이 되고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또 LG전자가 다양한 스마트 제품과 서비스로 고객과 상호작용하며 확보해 온 사용 데이터는 7000억 시간을 넘어선다.

이에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7억 대의 제품이 AI의 고객 접점이자 플랫폼 역할을, 7000억 시간 이상의 데이터가 LG전자의 AI를 가속화하는 강력한 무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 사장은 “공감 지능은 고객이 삶을 마음껏 즐기도록 해주는 기술과 책임감을 갖춘 인공지능이 될 것”이라며 “LG전자 브랜드철학 ‘라이프스굿(Life's Good)’은 AI 시대에도 AI가 아닌 사람이 중심이 되는, 고객을 위한 더 나은 삶을 만들겠다는 우리의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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