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태경 기자] 코로나19 시기 감소했던 어린이 안전사고가 2022년부터 본격 상승세로 전환된 것으로 조사됐다.
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소비자원이 30일 발표한 최근 5개년 어린이 안전사고 동향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을 통해 접수된 어린이 안전사고 건수는 2만2371건으로, 전체 안전사고 건수의 28.2%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2만1642건보다 729건(3.4%) 늘어난 것으로, 전체 안전사고 접수가 0.9%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약 4배 높은 수치다.
2019년 34.2%에 달했던 어린이 안전사고 비율은 코로나19가 성행했던 2020년 26.4%로 떨어졌고, 2021년에는 21.4%로 하락했다. 하지만 2022년 들어 27.5%로 전년 대비 증가했고, 2023년 또한 오름세를 보이며 상승세로 전환됐다.
어린이 안전사고는 만3세 이하 어린이가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발달단계별 안전사고 건수는 인구 1000명당 '영아기(0세)' 12.4건, '걸음마기(1~3세)' 10.0건, '유아기(4~6세)' 4.4건, '학령기(7~14세)' 1.8건 순으로 많았다.
최근 5년간 접수된 어린이 안전사고(37만4884건) 유형을 발달단계별로 분석한 결과, 영아기에는 추락사고가 62.4%(6772건)로 가장 많았고, 그 외 연령대에는 미끄러짐과 넘어짐 사고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는 걸음마기 28.4%(1만2052건), 유아기 34.9%(8173건), 학령기 35.3%(9407건)로 연령이 증가할수록 미끄러짐과 넘어짐 사고 비율이 높아졌다.
고온 물질로 인한 화상 등 안전사고는 2021년 354건 이후 매년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며 2023년 561건(58.5%)까지 증가했다. 발달단계별로는 걸음마기에 58.0%(1558건)로 가장 많았고, 영아기 15.5%(415건), 학령기 14.2%(381건), 유아기 12.3%(330건) 순이었다.
화상 사고를 유발하는 주요 품목은 주방 가전이 38.7%(1040건)로 가장 많았고, 이·미용 및 생활가전 12.6%(338건), 취사도구 10.6%(284건)가 뒤따랐다. 영아기·걸음마기의 경우 전기밥솥과 가열식 가습기 등에서 나오는 뜨거운 증기에 손을 데인 사례가, 유아기·학령기에는 접착제 분사기(글루건)과 정수기, 컵라면 용기 내 뜨거운 물에 다치는 사례가 많았다.
이에 공정위와 소비자원은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소비자안전주의보'를 발령했다.
공정위와 소비자원은 ▲미끄러짐·넘어짐 사고는 미끄럼방지 바닥재 사용 ▲추락 사고는 침대 난간 설치 등 사용 환경을 개선함으로써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연령별로 많이 발생하는 안전사고 유형에 보호자들이 특히 관심을 가져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고온 물질에 의한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전기밥솥, 가습기 등 뜨거운 증기가 나오는 제품은 아이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할 것 ▲커피포트, 머리인두(고데기) 등 고온 제품은 아이가 당길 수 없도록 전선을 짧게 해 사용하고, 사용 후에는 즉시 정리하기 ▲아이를 업고 음식을 조리하거나 뜨거운 음식을 먹지 않을 것을 당부했다.
[미디어펜=유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