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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韓 맞춤형' 전당대회?...쇄신·흥행 기로

2024-06-10 18:27 | 최인혁 기자 | inhyeok31@mediapen.com
[미디어펜=최인혁 기자]국민의힘이 10일 차기 전당대회에서 기존 당원투표 100% 룰을 개정해 민심 30%를 반영하고, 현행 단일지도체제를 유지하기로 방향을 잡았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맞춤형’ 전당대회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전 비대위원장의 등판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국민의힘은 전당대회 흥행은 물론 쇄신에도 부진을 겪을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의힘 당헌·당규 개정특별위원회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전당대회 룰 개정 및 지도체제 개편 문제를 논의했다. 특위는 이날 전당대회 룰과 지도체제에 대한 의견 차이를 대폭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월 11일 서울 중앙당사에서 제22대 총선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 사퇴 입장을 밝히고 있다.(자료사진) 2024.4.11.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여상규 위원장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위원들과) 결론에 상당히 접근했다. 11일까지 (당헌·당규 개정에) 결론을 내기로 했다”면서 전당대회 룰 개정과 단일지도체제 유지에 이견이 크지 않다고 밝혔다. 

전당대회 룰을 개정해 민심 반영 비율을 높이고, 단일지도체제가 유지될 경우 최대 수혜자는 한 전 비대위원장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친윤계가 한 전 비대위원장을 견제하기 위해 고심했던 방안이 물거품 돼 당권 도전의 걸림돌이 사라진 영향이다.

이에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두고 ‘어대한’(어차피 당대표는 한동훈)이라는 분위기는 고조되고 있다. 특히 한 전 비대위원장 또한 최근 SNS를 통해 연일 현안과 관련된 발언을 이어가고 있어 전당대회 등판은 시간문제로 파악된다.

한 전 비대위원장의 출마는 국민의힘에게 양날검으로 판단된다. 한 전 비대위원장이 전국적인 인지도를 가져 거야에 맞설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오는 반면, 총선 ‘패장’이라는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대한’ 분위기가 굳어질 경우 전당대회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져 흥행 실패로 이어질 것으로 예고된다.  

또 한 전 비대위원장이 당대표로 당선된다면 총선 패배로 촉발됐던 ‘쇄신’ 또한 멈춰 설 것으로 보인다. 한 전 비대위원장이 책임론의 중심에 서 있는 만큼, 자신을 향해 칼날을 겨누지 않을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실제 한 전 비대위원장은 총선 패인 분석을 위해 총선백서특별위원회가 백서 제작 전 면담을 요청했으나, 현재까지 답변을 전하지 않고 있다. 

이에 정치평론가인 김철현 경일대 특임교수는 “총선 패배 책임이 있는 한 전 비대위원장이 바로 당권에 도전하는 것은 명분이 부족해 비판이 나올수 있다”면서 “특히 한 전 비대위원장이 최근 당 쇄신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저격수 역할에 치중하고 있어, 당 대표가 된다면 쇄신보다 대야 투쟁에 더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며 쇄신은 등한시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전당대회가 단일지도체제로 치러진다면, 어대한 분위기에서 경쟁 후보들은 출마를 망설일 가능성이 크다”며 “다양한 후보가 나오지 않는다면 당연히 전당대회는 국민적 관심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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