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이번 주말 결정될 미국의 금리인상 여부를 앞두고 시장의 공포감이 증폭되고 있다. 과거 미국의 금리 인상 조치는 세계 금융시장, 특히 신흥국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줘왔기 때문이다. 인상시점에 대해서는 예상이 엇갈리고 있지만 미국이 조만간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 미국의 금리인상의 현실화가 예상되면서 시기를 놓고 설왕설래다. 9월설과 12월설과 상관없이 시장의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펜 |
금리인상 시기에 관해서는 미국에서조차 관측이 나뉘고 있다. 시장에서는 9월 금리인상에 대해 절반 정도로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중국의 경기부진으로 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과거에 비해 금리인상이 늦춰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진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4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이달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한 전문가는 46%로 전달의 82%에서 큰 폭으로 감소했다. 국내에서도 HMC투자증권은 9월 금리인상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데 비해 한국투자증권은 9월 FOMC에서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8월 고용지표가 양호하게 나온 반면, 물가상승률은 1%대를 기록하고 있어 9월에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지는 안개 속인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내증시는 9월에 미국의 금리가 인상됐을 때와 인상되지 않았을 때를 모두 대비할 필요가 있게 됐다. 다만, 미국이 9월에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추후 금리인상에 대해 신중하겠다는 코멘트를 하면 시장은 오히려 강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JP모건자산운용의 선임 펀드매니저 니콜라스 가르트사이드의 말을 빌어, 연준이 9월에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하지만 추가 인상에 대해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한다는 입장을 강조할 것으로 분석했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미국 역시 금리인상으로 인한 시장의 충격을 원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다음 금리인상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등의 친화적인 코멘트로 시장을 안정시킨다면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로 증시가 강세를 나타낼 수 있다”며 “이미 금리인상으로 우려는 시장에 선반영 돼 있어 9월 금리가 인상되면 시장에서는 안도 랠리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금리인상 시기로 언제를 선택할 것인가?/시잔=YTN 캡처 |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9월에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12월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9월 FOMC 이후 단기 랠 리가 나타날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 12월까지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 연구원은 “국내기업은 실적모멘텀이 강하지 않은 상태로 9월 FOMC 이후 단기랠리 때 비중을 줄이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9월은 아직 이르다는 시장의 반응을 볼 때 10월 정도에 미국이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국내증시는 금리인상 우려가 선반영 된데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보다 코스피지수의 주가순자산비율(PRB)이 더 낮게 형성되고 있는 만큼 금리가 인상되더라고 1850선은 지지해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