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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커머스' 쉬인, 국내시장 흔들까…"저가 이미지가 관건"

2024-07-08 14:37 | 이다빈 기자 | dabin132@mediapen.com
[미디어펜=이다빈 기자]최근 알리, 테무 등 중국 C커머스가 국내 유통업계에 침투하면서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유니클로'라 불리는 '쉬인'도 국내 패션시장에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발을 뻗고 있다. 

최근 고물가에 소비 심리가 주춤하며 '가성비'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진 점에서 기존 국내 브랜드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 한편, 전반적인 업계 흐름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스타일 인 쉬인(StylinInSHEIN)’ 팝업스토어./사진=쉬인 제공



8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온라인 패션 및 라이프스타일 리테일 기업 쉬인이 한국에서 처음 진행하는 오프라인 팝업스토어인 ‘스타일 인 쉬인(StylinInSHEIN)’을 오픈하고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에 진출한다. 

쉬인은 지난해 매출 450억 달러(약 62조 원), 영업이익 20억 달러(약 2조700억 원)을 기록하는 등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지난 2022년 12월 한국 법인을 설립한 후 올해 4월 말 한국 공식 홈페이지를 개설하며 국내 진출을 시작했다.
 
오는 14일까지 성수동에서 진행하는 이번 팝업스토어는 ‘스타일 인 쉬인’ 테마를 바탕으로 쉬인의 다양한 스타일을 포괄하는 패션 제품을 한국 소비자들에게 소개할 예정이다. 한국에서 처음 진행하는 팝업스토어인 만큼 다양한 패션 아이템을 선보일 예정이다. 쉬인의 서브 브랜드인 데이지의 앰배서더 배우 김유정이 착용한 데이지 SS 컬렉션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밖에도 쉬인의 기본 컬렉션인 ‘이지웨어(EZwear)’와 히피부터 엣지까지 다양한 무드의 의류를 선보이는 ‘롬위(ROMWE)', 스포츠웨어라인 글로우모드(GLOWMODE) 등 다양한 서브 브랜드 제품도 선보인다. 이번 팝업스토어에서 만나볼 수 있는 모든 제품은 온라인은 물론 팝업스토어 현장에서도 구매 가능하다. 

150여 개국에 진출한 쉬인은 5달러 스커트와 9달러 청바지 등 저렴한 가격으로 미국, 유럽에서 인기를 끌었다. 국내 홈페이지에서도 여성 여름 티셔츠가 대부분 1만 원 이내, 원피스의 경우 2만 원 이내에 판매되고 있는 등 저렴한 가격대를 앞세우고 있어서 기존 SPA 브랜드가 차지하던 영역을 일부 위협하지 않을지 우려의 시선도 나온다. 

실제로 최근 고물가 영향으로 패션 소비 심리도 크게 위축되면서 합리적인 가격이 특장점인 SPA 브랜드들이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운영하는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는 지난해 최대 실적인 매출 300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 9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 증가한 신성통상 탑텐은 올해 1조클럽 입성을 기대하고 있다. 이랜드의 스파오는 20% 늘어난 4800억 원을 달성했다.

하지만 SPA 브랜드를 포함해 국내 패션업체들은 최근 패션 소비자들이 가성비 보다는 개인의 취향과 개성에 더욱 무게를 두고 제품을 선택한다는 점에서 C커머스의 국내 상륙이 업계에 미칠 영향은 미미하다고 본다. 오히려 저가 상품이라는 이미지가 소비자들에게 부정적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도 쉬인에서 판매되는 어린이용 장화에서 발암물질인 프탈레이트계 가소제(DEHP·DBP)가 검출되는 등 지속 거론되는 안정성 문제도 넘어야 할 과제다. 쉬인을 더불어 알리, 테무 등 중국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하는 의류의 안정성 문제에 대해 정부에서도 주의를 요구하고 있다.

한 국내 패션플랫폼 업체 관계자는 "젊은 소비자들을 타겟으로 하는 패션업체나 패션플랫폼 같은 경우는 소비자들의 개인 취향이 확고해지면서도 다양해지면서 그런 민감하고 세밀한 트렌드를 따라가거나 선제적으로 눈에 들어오는 스타일을 제시하는게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 관건이 됐다"며 "이와 같은 민감도가 앞으로 실적을 좌우하는 이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명품'이라 불리는 고가 브랜드나 새롭게 떠오르는 디자이너 브랜드가 인기를 끄는 등 패션업계가 수익성을 낼 수 있는 가성비 외 영역을 중요시 여기고 있다"며 "기존 가성비를 추구하던 일부 패션업체의 경우는 영향이 있을 수 있겠지만 전반적인 업계의 흐름이 크게 바뀔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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