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상문 기자] 장마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많은 비는 상처를 주는가 하면 많은 양의 수증기는 아름다운 해무를 동반한다. 한편으로는 가뭄을 해소하고 세상의 갈증을 해소하기도 하지만 뜻하지 않은 피해를 주기도 한다.
자연의 법칙을 떠나 장마가 빚어내는 '해무'는 자연의 신비다. 신비로운 형상으로 빚어내는 수채화빛 자연화폭은 감탄과 경이로움 그 자체다. 그 어떤 위대한 화가도 화폭에 담을 수 없는 자연만이 그려낼 수 있는 걸작이다.
오락가락 하는 장마철 부산은 ‘해무 시즌’이라고 할 정도로 자주 출몰한다. 용호동 오륙도와 해운대 마린시티, 그리고 광안대교 주변에 나타나는 해무는 몽환적인 풍경으로 시선을 끈다.
해무의 사전적 의미는 바다 위에 끼는 안개다. 바람, 습도, 기온 등 다양한 기상 조건이 결합하여 만들어낸 자연현상이다.
해무는 바람, 습도, 기온 등 다양한 기상 조건의 결합으로 발생하는 자연 현상으로 관측하기 좋은 장소로는 오륙도, 동생말 전망대, 달맞이 언덕 전망대가 있다. 송도에서 촬영한 사진에는 해무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내보이고 있다. /사진=독자 이용하 제공
해무는 만나는 지형지물에 따라 천변만변의 신기루 같다. 봉래산을 에워싸면 선비가 갓을 쓴 모양이고, 마린시티의 고층 빌딩을 휘감을 때면 춤추는 놀이패 같다. 이때 해무는 '교통 통제'라는 심술도 가끔 부린다.
지금 부산은 해무가 절경을 이루는 시기이지만 아픔 또한 동반한다. 해무의 아름다움에 취해 자칫 수재민의 아픔을 보지 못하는 과를 범해서는 안된다. 아픔은 보듬고 그리움으로 기억될 추억은 가슴 한 켠에 갈무리해 보자.
백운포에서 바라본 봉래산은 마치 그림 속 한 장면처럼 해무에 휘감겨 있으며, 이러한 모습은 자연의 경이로움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준다. /사진=독자 이용하 제공
장마는 긍정과 부정이 함께 동반한다. 상처는 행동으로 아름다움은 눈으로만 볼 때다. 해무가 짙은 날 오륙도 선착장에서 마주한 해무의 움직임이 경이롭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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