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실적 시즌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고성능·고용량 낸드 수요 증가에 힘입어 호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오는 25일 오전 2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하고 콘퍼런스콜을 진행한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 전망 추정치를 매출 16조2000억 원, 영업이익 6조1000억 원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 2분기 매출 7조3059억 원, 영업손실 2조8821억 원과 비교해 매출은 221.6% 늘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한 금액이다.
호실적 배경에는 HBM이 있다. AI 열풍에 따라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HBM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매출도 덩달아 늘어났다.
SK하이닉스는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HBM 선두에 있으며 세계 최초로 5세대 'HBM3E(8단)'을 대규모로 양산 중이다. 이런 기술력 덕분에 미국 엔비디아에 가장 먼저 납품을 시작하기도 했다.
낸드 수요 증가도 호실적을 거들었다. 자회사 솔리다임이 생산하는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도 훈풍을 타고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형태의 AI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대용량 데이터 저장장치가 필요하다. 이러한 이유에서 빅테크 업체를 중심으로 eSSD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낸드는 HBM을 이을 차세대 AI 메모리로 손꼽힌다. 이 때문에 SK하이닉스는 솔리다임의 중국 다롄 공장 가동률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고성능 쿼드레벨셀(QLC)을 적용한 낸드 양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뿐만 아니다. SK하이닉스는 321단 낸드 플래시 메모리를 개발 중이기도 한데, 내달 6~8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서 열리는 글로벌 반도체 행사 'FMS(Future of Memory and Storage) 2024'에서 연구개발 경과를 공개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 제품은 이전 세대인 238단 512Gb(기가비트) 대비 생산성이 59% 높아진 것으로 추정된다. 또 고용량 제품을 만드는 데 유리한 QLC 낸드 제품 개발 계획도 소개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현재 60TB eSSD의 출시를 계획 중이다.
편의성을 높인 온디바이스 AI 시대에 최적화한 낸드 개발은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높은 수요에 따라 판매량도 늘면서 실적 개선에도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웃돌 것으로 전망한다"며 "특히 커스텀 HBM의 개념이 등장하는 HBM4가 내년 말을 목표로 TSMC와의 협업을 통해 준비 중인데, 후발 업체들의 기술격차 축소가 쉽게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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