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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AI 수요에 영업이익 10조원 복귀…“하반기 HBM 비중 높인다”

2024-07-31 13:56 | 박준모 기자 | jmpark@mediapen.com
[미디어펜=박준모 기자]삼성전자가 2분기 영업이익 ‘10조 클럽’에 복귀한 가운데 하반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반도체 수요가 유지되면서 하반기 역시 DS 부문이 실적을 견인할 전망이다.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8단 제품과 12단 제품은 하반기 중에 양산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하반기 HBM 매출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수요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HBM 생산능력 확대 전략도 이어갈 방침이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사진=미디어펜



◆7분기 만에 10조 원대 영업이익…반도체만 6.5조 원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  74조700억 원, 영업이익 10조440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4%, 1462%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이 10조 원대로 복귀한 것은 지난 2022년 3분기 이후 7분기 만이다.

2분기 실적은 반도체(DS) 부문이 이끌었다. 반도체 부문은 2분기 매출 28조5600억 원, 영업이익 6조4500억 원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4조3600억 원 적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AI(인공지능) 관련 수요가 늘어나면서 HBM,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메모리 업황이 회복세를 보인 가운데 AI 서버 수요도 확대됐다”며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전반적인 시장 가격 개선에 힘입어 실적이 대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분기 HBM 매출은 전분기 대비 50% 중반대가 증가했다”며 “서버향 더블데이터레이트(DDR) 제품은 80% 중반대의 매출 증가폭을 기록했고, 서버향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의 경우도 40% 중반대가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2분기 매출 42조700억 원, 영업이익 2조720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11% 감소했다. 2분기 스마트폰 시장 비수기가 지속된 가운데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이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꼽힌다. 


◆하반기 HBM3E 8단·12단 양산…내년엔 HBM4도 내년 생산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 역시 AI 서버 투자가 확대됨에 따라 HBM·DDR5·SSD 등 서버용 메모리 제품의 수요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하반기 고부가가치 제품인 HBM3E 8단 제품과 12단 제품을 하반기에 양산할 예정이다. 김재준 부사장은 “HBM3E 8단 제품은 현재 고객사 평가가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3분기 양산을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HBM3E 12단 제품도 이미 양산을 위한 램프업 준비를 마쳤고, 복수 고객사 요청에 맞춰 하반기에 공급 확대할 예정”이라며 “다음 세대 제품인 HBM4는 2025년 하반기 출하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반기 양산이 본격화됨에 따라 HBM3E 매출 비중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김 부사장은 “HBM3E 매출 비중은 3분기 10% 중반대를 넘어설 것이며, 4분기에는 60%대까지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HBM 매출이 상반기 대비 3.5배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HBM 생산 확대 전략도 계획대로 이어간다. 김 부사장은 “내년에도 HBM 생산능력을 추가로 확보해 올해의 2배가 넘는 비트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 공급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고객사에서 요청하는 내년 물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이에 따라 추가 증산 규모가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삼성전자는 노조 파업과 관련해서도 생산 차질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파업이 조기에 종결될 수 있도록 노조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협의 중”이라며 “파업에도 물량 대응에 문제가 없고, 파업이 지속하더라도 경영과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적법한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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