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오는 15일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을 맞아 윤석열 대통령이 경축사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밝힐지 주목된다.
지난 주 여름휴가를 마친 후 업무에 복귀한 윤 대통령은 줄곧 8·15 광복절 경축사 원고를 검토하면서 최종 문안을 작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의 이번 광복절 경축사에는 자유민주주의 철학·기조를 반영한 새로운 통일담론을 담을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광복절 경축사의 대표적인 키워드는 자유·민주·인권·법치 등 헌법 가치로, 경축사 메시지에는 윤석열 정부가 추구하는 방향성이 담길 전망이다. 구체적으로는 개인의 자유를 비롯해 인권·세계평화·번영·국제사회와의 연대 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오전 이화여자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경축사를 밝히고 있다. 2023.8.15. /사진=대통령실 제공
특히 새로이 언급할 통일담론과 관련해, 윤 대통령은 지난 3·1절 기념사에서 '자유로운 통일 한반도'를 언급한 바 있다.
대한민국 헌법 제4조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통일을 지향하며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평화적 통일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추진한다.
윤 대통령은 이번 광복절 경축사에서 이러한 헌법 정신을 담은 새 통일담론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민국 정부의 공식 통일방안인 '민족공동체통일방안'은 1994년 김영삼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서 제안됐고, 올해로 30년째 역대 정부가 그대로 계승해왔다.
윤 대통령은 올해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기존 '민족공동체통일방안'에 지난 30년간 시대상이 변화해온 점을 반영하고, 북한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 그 복안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14일 제1회 북한이탈주민의날 기념식에서 "북한을 벗어나 자유를 찾는 길은 여전히 멀고 험난하기만 하다"며 "북한인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한반도 평화와 통일 대한민국을 이루는 중요한 토대"라고 밝혔다.
당시 윤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대한민국 정부는 고통받는 북한 동포들을 결코 외면하지 않겠다, (북한 정권이) 아무리 억압해도 자유에 대한 희망, 자유를 향한 발걸음을 막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러분과 대한민국이 하나가 되고 '사람과 사람의 통일'이 이루어질 때 '진정한 자유통일'이 시작될 것"이라며 "대한민국 국민인 탈북민 여러분이 얼마나 행복하게 살고 있는가가 대한민국이 어떤 나라인지를 말해주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광복절 경축사는 대한민국 대통령의 연례 메시지 중 가장 중요한 연설로 꼽힌다. 윤 대통령이 이번 광복절에서 '사람과 사람의 통일'을 위한 정부의 노력과 '진정한 자유통일'의 시작을 선포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