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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만 외제’ 중국산차 성장세 지속…제도적 장치 시급

2024-09-19 14:10 | 박재훈 기자 | pak1005@mediapen.com
[미디어펜=박재훈 기자]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수입차 브랜드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중국산 전기차의 수입 비중이 커지고 있다. 올해 7월까지 중국산 전기차 수입액은 1조 원을 돌파했다. 전 세계 각국에서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규제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이에 준한 제도적 장치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테슬라, 상하이 기가팩토리 전경./사진=테슬라코리아



19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수입 전기차 중 중국산 수입액이 1조 원을 넘어서면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기차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국가별 전기차 수입국은 독일이 1위, 중국이 2위를 기록했다.

올해 중국산 전기차 수입액은 848% 증가하면서 1위를 자리를 차지했다. 한국무엽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중국산 전기차 수입액은 8억4800만 달러(약 1조135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수입액 비중에서 65.8%를 차지하는 수치다. 같은 기간 국가별 수입차 수입액은 △독일 3억3800만 달러 △미국 4400만 달러 △영국 2300만 달러 등이었다. 

앞서 국내 상용차 시장에서 전기버스를 기반으로 안착한 중국산 전기차는 승용차에서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중 가장 성장에 일조하고 있는 것은 테슬라다. 국내에 수입되는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에서 생산되는 모델들이 대부분이다. 수입차협회(KAIDA)의 통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해 8월까지 총 2만2268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체 수입 브랜드 전기차 모델 판매 중 압도적 1위다. 같은 기간 테슬라의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한 BMW는 4525대의 전기차를 판매했으며 메르세데스-벤츠는 3166대를 판매했다. 배기량 전체(내연기관·친환경차)로 종합해도 테슬라의 판매량은 3위다. 전기차 판매만으로 국내에서 체급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국내 중국산 전기차가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방지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테슬라 외에도 판로를 확장하고 있는 BYD(비야디)도 국내 상륙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미국과 유럽등의 다수 국가에서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견제책이 수립되고 있다. 미국은 배터리부터 전기차까지 아우르는 IRA(인플레이션 방지법)을 시행 중이며 하원에서 중국산 전기차 보조금을 축소하는 법안도 검토 중이다. 또한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추가 관세를 오는 27일부터 적용해 기존 25%에서 10% 올릴 계획이다.

유럽도 관세를 통해 중국에 대한 견제책을 세우고 있다. EU집행위원회는 중국산 전기차 수입에 있어 최소 17.4%에서 최대 36.3%의 확장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 가결을 위해서는 EU(유럽연합) 회원국 중 전체 인구 65%를 차지하는 15개 이상 회원국이 찬성해야한다. 가결될 경우 확장 관세는 11월부터 5년간 발효된다.

캐나다는 중국산 전기차에 100% 관세를 부과하는 법안을 8월 발표했으며 오는 10월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캐나다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된 테슬라 모델이 중국산 전기차의 주를 이루고 있으며 BYD가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국가다. 이번 법안은 미국과 유럽이 내놓은 중국 전기차 견제와 발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항상 문제로 거론되듯 중국시장이 큰 탓에 무역보복에 대한 우려로 관세카드를 만지는데 주저하는 부분이 있다"며 "자동차만을 떼놓고 보면 현대차그룹이 중국 공장에서 철수하는 분위기인만큼 강력한 관세카드를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국내 전기차 수입에 대한 허들을 높이면서 최근 불거진 화재에 대한 안정성에 대해서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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