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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향 집값]호남 매매값 "양극화"…주도시장 광주도 '진정세'

2015-09-28 13:40 | 이시경 기자 | ckyung@mediapen.com
[미디어펜=이시경 기자] 광주광역시가 주도한 호남권 아파트 매매값이 상승국면에서 한 풀 꺽이며 진정국면으로 돌아섰다.
 
2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전국의 부동산 시장이 열기를 이어가는 가운데 호남 지역에서는 광주광역시의 아파트값이 크게 오른 반면 전주·군산 등은 별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광역시 서구 아파트 2년새 4,000만원 올라
 
KB부동산의 조사결과 국내 6대 광역시 중 하나인 광주광역시의 최근 3년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살펴보면 매매가와 전세가 모두 크게 올랐다.
 
2013년과 비교해 올해 매매가는 8.66%, 전세가는 6.19%가 올랐다.
   
▲ 호남권 집값은 타 권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오르지 않았다. 주도 도시인 광주도 진정국면으로 돌아섰다.
 
특히 광주에서도 서구의 아파트 매매가가 가장 높게 조사됐으며 지난 1월 평균 1억7280만원에서 지난달 2억1208만원으로 약 4000만원 가까이 상승했다.
 
국토교통부와 부동산114의 자료에 따르면 광주의 올해 지역별 아파트 매매가격 누적변동률은 6.30%로 선두인 대구(12.70%)의 뒤를 이어 두 번째로 컸다.
 
한편 앞서 광주에 분양된 단지 중 1순위에서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아파트는 지난 4월 공급된 한국건설의 ‘용봉동 아델리움in비엔날레’로, 평균 116대 1을 보였다. 전용 84㎡ 단일형 주택이며 3.3㎡당 873만원대에 책정됐다.
 
이외에 부동산114에서 진행한 9월 현재 광주의 아파트 중 매물이 올라온 단지의 실거래가 조사 결과 전용 84㎡ 기준 ▲남구 봉선동 3억7000만원 ▲광산구 월곡동 1억5000만원 등이다.
 
올 10월 광주에 공급 예정인 지오산업개발의 ‘각화동 힐스테이트’는 아파트 740세대와 오피스텔 154세대 물량을 분양한다.
 
단지 인근에 2순환도로·호남고속도로가 인접해 있어 도심과 외곽을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현지 P 부동산 관계자는 “9월 현재 광주 북구의 시세는 노후 단지가 많아 매매가 1억7000만~2억2000만원대이며 전세가는 매매가의 약 90% 수준이다”라며 “‘각화동 힐스테이트’는 대략 평당 900만원대에 책정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몇 년간 광주의 아파트값이 많이 올랐으나 공급 물량이 많이 풀려 이제 진정세로 돌아서는 국면으로 보인다”며 “투자자라면 섣불리 뛰어들기보다 관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라고 내다봤다.
 
▲전북 전주 "혁신도시 이전 효과 미미"
 
전라북도 전주의 최근 3년간 매매가는 0.59%, 전세가는 1.7% 상승하는 등 2013년 4분기부터 꾸준히 상승세였으나 전국의 평균값이나 인근 광주광역시의 수치와 비교하면 크지 않은 수준이다.
 
특히 공공기관 10개가 이전하는 전주혁신도시로 지정됐음을 감안하면 기대에 못 미친다고 관련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전주혁신도시에는 국민연금공단·농촌진흥청·국립농업과학원 등이 옮겨 올 예정이며 이전기관 직원 4693명의 이전에 따른 부가적인 총 유입인구는 4만3644명으로 추정된다.
 
국토교통부와 부동산114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주가 속한 전북의 토지가격은 1.01% 상승했다. 이는 전국의 평균 지가변동률인 1.07%보다 낮은 수준이다.
 
상반기 아파트 매매가격 누적변동률과 관련해서는 0.22%로, 국내 모든 지역 중 대전(0.10%) 다음으로 낮게 집계됐다.
 
앞서 전주에 분양된 신규 단지 중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효자동’이 지난 8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5.11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올해 전주의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해당 아파트의 당시 분양가는 전용 84㎡ 기준 3.3㎡당 888만원이었다.
 
전용 84㎡ 기준으로 본 실거래가는 ▲송천동 2억9000만~3억3000만원 ▲평화동 1억5000만~1억7000만원 ▲호성동 1억3000만~2억5000만원 ▲효자동 2억5000만~3억원 등이다.
 
올 10월에 들어설 포스코건설의 ‘에코시티 더샵’은 지하 1층~지상 29층, 전용 59~84㎡ 중소형 평형대로 이뤄진 724가구 규모의 단지다.
 
단지 바로 앞에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있고 전주 수산시장과 롯데마트, 병원 등 다양한 생활시설 역시 인근에 위치해 있다. 특히 600개 기업, 3만여 명이 근무하는 주요 산업단지 7곳이 있어 배후수요가 기대되며 동부대로·과학로를 이용하면 20분 내로 출퇴근할 수 있을 전망이다.
 
Y 부동산 관계자는 “전주 덕진구의 시세를 따지면 단지 매매가는 3억3000만원, 전세가는 2억8000만~2억9000만원대다”라며 “추석 연휴가 끝난 뒤에는 크고 작은 매물들이 분양시장에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전북 군산, 전세씨가 말랐다.
 
KB부동산의 자료를 바탕으로 볼 때 전라북도 군산의 매매가와 전세가는 각각 2.81%·0.9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의 부동산 시장이 아직 들썩이고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올해 군산에 공급된 신규단지 중에서 가장 높은 인기를 보인 아파트는 지난 4월 분양한 현대산업개발의 ‘군산미장2차 아이파크’로, 평균 2.24대 1의 1순위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전용 74㎡ 기준으로 평균 분양가는 3.3㎡당 756만원에 책정됐다.
 
해당 단지를 제외하고 올해 군산에 분양된 ‘지곡동현대엠코타운’·‘군산 센트럴파크 스타뷰’·‘군산대광로제비앙’ 등 3곳 단지는 모두 평균 경쟁률 0.01~0.22대 1로 미달 사태를 빚었다.
 
25일 현재 전용 84㎡ 기준으로 본 군산의 실거래가는 1억5000만~2억5000만원대다.
 
B 부동산 관계자는 “전국적인 추세이긴 하나 특히 군산은 전세 매물이 희귀하다 못해 현재 구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매매가가 2억1000만원대이며 전세가는 1억6000만~1억7000만원에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군산은 4~5년 전 개발 호재 바람이 불며 한 차례 가격이 크게 오른 뒤 현재까지 서서히 오르고 있다”며 “추석 이후에는 새만금 개발 등의 개발호재가 있어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칠지 여부가 기대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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