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아이유·안유진…'400조 퇴직연금' 유치전 은행 "스타 납셨네"

2024-11-05 11:24 |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퇴직연금 실물 이전' 서비스가 지난달 31일 본격화되면서 은행들이 자사 대표 간판 모델을 내세워 퇴직연금 유치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운용액 400조원을 돌파한 퇴직연금 시장에서 금융사가 벌어들이는 연수익만 1조원을 넘어서는 만큼, 은행들이 마케팅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주요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자사 대표 간판모델을 내세워 퇴직연금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전날 배우 변우석과 함께하는 새로운 'NH농협은행 퇴직연금' 광고캠페인 영상을 SNS와 극장가, 라디오 등에 대대적으로 공개했다./사진=농협은행 제공



NH농협은행은 전날 배우 변우석과 함께하는 새로운 'NH농협은행 퇴직연금' 광고캠페인 영상을 SNS와 극장가, 라디오 등에 대대적으로 공개했다. 광고 슬로건은 '확신의 55+ 농협은행'으로, 퇴직연금 수령시기인 55세 이후에도 평생 든든한 삶을 위한 확신의 선택이 농협은행 퇴직연금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또 농협은행 퇴직연금의 장점(안정성, 최적의 솔루션제공, 세심한 고객관리)을 배우 변우석의 매력과 연결한 내용을 담았다.

우리은행은 가수 아이유를 모델로 하는 '퇴직연금의 A to Z, 우리 연금프렌즈' 광고를 선보였다./사진=우리은행 제공



우리은행은 그보다 앞서 가수 아이유가 모델로 등장하는 '퇴직연금의 A to Z, 우리 연금프렌즈' 광고를 선보였다. 퇴직연금에 대한 세대별 다양한 고민과 궁금증을 아이유가 해결해준다는 콘셉트로 고객들의 질문에 아이유가 응대하는 형식으로 제작됐다. 이와 함께 우리은행은 연말까지 퇴직연금 실물 이전 금액에 따라 최대 1000만원의 경품을 증정하는 '우리 퇴직연금 실물이 낫네'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그룹 아이브의 안유진이 참여한 '퇴직연금, IRP는 하나은행' 광고 영상으로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사진=하나은행 제공


올해 3분기 말 기준 퇴직연금 운용수익률(DC·DB형) 및 적립금 순증규모에서 1위를 각각 달성한 하나은행은 그룹 아이브의 안유진이 참여한 '퇴직연금, IRP는 하나은행' 광고 영상으로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상품을 소개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게임 배경 음악 같은 멜로디로 '연금하면 하나은행'이라는 노랫말을 반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신한은행은 가수 윤종신과 배우 이정하를 내세운 광고 영상을 공개하며 경쟁하고 있다./사진=신한은행 제공



'14년 연속 퇴직연금 은행권 1위'를 수성한 신한은행도 가수 윤종신과 배우 이정하를 내세운 광고 영상을 공개하며 경쟁하고 있다. 이들은 윤종신의 노래 '고속도로 로맨스'를 개사한 노래로 눈길을 끌고 있다. 

여기에 신한은행은 시중은행 최초로 영업점에서 고객이 개인형 퇴직연금(IRP) 계좌를 신규 가입할 경우 증빙자료가 필요 없는 '영업점 무서류 IRP 신규 서비스'도 구현했다. 행정안전부가 제공하는 공공 마이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으로, 신규 가입시 제출해야 하는 △소득금액증명원 △건강보험자격득실확인서 △사업자등록증 등을 구비하지 않아도 된다.
  
KB국민은행은 다음달 20일까지 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 시행을 기념해 대고객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계약이전 금액이 100만원 이상이고 △국민은행 DC로 다른 금융회사에 있는 DC를 이전하는 고객 △국민은행 IRP로 다른 금융회사에 있는 IRP를 이전하는 고객 △국민은행 IRP로 다른 금융회사에 있는 연금저축계좌(보험/펀드/신탁)를 이전하는 고객 등 실물이전을 마무리한 고객 전원에게 스타벅스 E카드 1만원 교환권을 제공한다. 

한편 퇴직연금 실물이전서비스는 지난달 31일 본격 개시돼 은행 13개사(광주·iM·부산·경남 전산시스템 구축중), 증권 15개사(하나·iM 전산시스템 구축중), 생보사 11개사(삼성 전산시스템 구축중), 손보 5개사 등 44개사 중 37개사가 참전하고 있다. 

이들 중 은행권의 운용 규모가 가장 큰데, 지난해 말 기준 은행권 12개사가 운용한 연금액은 198조 495억원에 달한다.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말 신한은행이 40조 4018억원의 기금을 운용해 점유율 20.4%로 가장 파이가 컸다. 이어 KB국민은행 36조 8267억원, 하나은행 33조 6988억원, IBK기업은행 25조 2023억원, 우리은행 23조 6632억원, NH농협은행 20조 7489억원 순이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퇴직연금 규모는 400조원을 넘어섰으며, 지난해 금융권이 벌어들인 연간 수수료 수입은 1조 4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다만 퇴직연금 실물이전을 추진할 때 주의할 점도 있다. 우선 가입자가 보유한 상품을 신규 사업자도 판매하고 있어야 이전할 수 있다. 또 동일한 제도 내(DC에서 DC로, IRP에서 IRP로)에서만 이전할 수 있다. 특히 DC형은 직장과 계약된 금융사 사이에서만 이전할 수 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