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삼성전자 주가가 지난 14일 마감 시점에 4만9900원으로 거래를 끝내며 충격의 '5만전자 붕괴'가 잠시 현실화 됐다. 다만 옵션만기일임을 감안한 변동성임을 감안할 필요는 있었다. 이를 반영하듯 삼성전자는 다음날인 15일 오후 1시를 전후로 7%에 가까운 놀라운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장중 한때 2400선이 붕괴됐던 코스피 지수 역시 2420선까지 올라왔다. 다만 시장의 우려가 쉽사리 가시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가 15일 오후 모처럼 반등세를 보여주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15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증시가 이날 오후 모처럼 반등세를 보여주고 있다. 오전까지만 해도 상황은 좋지 않았다. 지난 14일 장 마감 시점에 급락하며 4만9900원으로 마감한 삼성전자 주가는 시가 5만300원으로 오늘 거래를 시작해 그다지 반등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이내 반등폭을 키워나가기 시작한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오후 1시20분 현재 전일 대비 약 6.5% 상승한 5만3500원 전후로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주가는 전일 대비 8.62% 급등한 5만42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지금까지 하락한 정도를 생각해보면 그래봐야 아직 6만전자조차 회복하지 못한 상황이지만, 삼성전자 같은 대형주가 이렇게 큰 반등세를 나타낸다는 것만 해도 이례적인 일이다.
세부 내용을 보면 아직까지 향후 전망을 낙관할 수 있는 수준인지는 불분명하다. 우선 매매 동향이 그렇다. 지난 8월경부터 삼성전자 주식을 무자비하게 내다팔고 있는 외인들의 동향이 우선 그렇다. 이날 오후 현재 외인들은 삼성전자를 약 350억원어치 순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나, 지금까지 매도한 물량을 감안하면 터무니 없이 적은 수준이다.
물론 이것이 반발매수의 시작점일 가능성은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국내 증시와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비관론이 너무 지나쳐 '금융위기' 수준의 시나리오를 선반영 해버렸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내놓은 보고서에서 "불안심리 완화만으로 충분히 반등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다음주 21일 엔비디아 실적 발표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성장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면 반도체 업황·실적 우려 완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증권가에서는 '예측 실패'를 인정하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눈길을 끈다. 미래에셋증권 김영건 연구원은 "삼성전자 고대역폭 메모리(HBM) 매출화 시기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지배적이었다는 사실을 부인하기 어려우며 이에 대한 예측 실패를 인정한다"면서 삼성전자 12개월 목표주가를 기존 11만원에서 8만4000원으로 내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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