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LG화학이 이차전지 소재, 친환경 소재, 신약으로 대표되는 3대 신사업 육성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화학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는 만큼 사업재편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특히 신학철 부회장의 연임이 결정됐다는 점도 3대 신사업 육성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신 부회장은 2021년 처음으로 3대 신사업을 제시한 만큼 사업 전환을 안정적으로 이끌 것이라는 평가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3대 신사업 매출 비중을 현재 23% 수준에서 2030년까지 5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 26조6000억 원(LG에너지솔루션 제외)이었던 매출을 2030년에는 50조 원까지 높인다는 목표로 하고 있다.
LG화학이 3대 신사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이유는 석유화학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의 공급과잉이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LG화학은 석유화학 부문에서 지난해 144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3분기 누적적자 370억 원을 보였다.
이에 석유화학 비중을 줄이고 3대 신사업에 대한 비중을 높이면서 위기 극복에 나선 것이다.
LG화학은 3대 신사업에 집중 투자해 사업을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3대 신사업에 전체 투자의 60% 이상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친환경 소재 사업에서는 바이오 소재 개발 가속화하고, 폐플라스틱 순환경제 구축, 신재생에너지 소재 사업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서는 고부가 전지소재 사업을 확대하고, 기존에 의존도가 높았던 LG에너지솔루션에서 벗어나 다른 기업으로의 판매 비중을 40% 이상으로 높일 예정이다.
신약 사업에서는 글로벌 임상개발에 속도를 내고 신약 개발을 위한 R&D 투자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LG화학 측은 “3대 신사업을 키우는 것과 동시에 석유화학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진행해 수익성 개선을 추구하고 있다”며 “2030년에는 3대 신사업에서만 25조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고 말했다.
신학철 부회장의 연임도 3대 신사업 성장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 3월에 임기가 만료되는 신 부회장은 이번 LG그룹 인사에서 연임이 결정됐다. LG화학의 실적 부진으로 인해 연임을 장담하기 어려웠지만 안정에 무게를 둔 LG그룹의 인사 방침과 사업 체질 개선을 이끌어왔다는 점에서 다시 한번 신뢰를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아직 3대 신사업을 더 육성해야 한다는 과제도 남아있는 상태다. 이차전지 소재에서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감소)을 겪고 있으며, 친환경 소재와 신약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가 이뤄져야 하는 사업이다.
신 부회장은 여전히 3대 신사업을 키워나갈 적임자라는 평가다. 처음으로 LG화학의 3대 신사업을 제시한 인물이며, 투자 및 파트너십 강화에도 앞장서 왔다. 이에 세 번째 연임 기간 동안 3대 신사업을 안정 궤도에 올려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신 부회장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에게 높은 신뢰를 받고 있어 LG화학의 최장수 CEO로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3대 신사업이 확실하게 자리 잡을 때까지 사업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