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준 기자]계룡건설이 불황을 철저히 대비한 모양새다. 건설업 불황으로 중견 건설사들이 고심이 깊어진 가운데에서도 성장 동력을 더욱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대비 성장했고 자산은 늘고 부채는 줄이는 데 성공하며 재무건전성도 강화해 눈길을 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다트에 따르면 계룡건설은 올해 3분기까지 매출 누계 2조3928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에 비해 10.2% 증가한 수치를 나타냈다.
매출 신장의 주 요인은 주력사업인 건축사업과 분양사업 매출 증가에 있다. 건축부문 매출은 1조79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했고, 분양사업 매출도 작년 5466억 원에서 올해 6721억 원으로 훌쩍 뛰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수익성이 크게 늘었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830억 원인데, 전년 동기 대비 32.9%나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303억 원에서 올해 395억 원으로 증가했다.
재무도 더 좋아졌다. 불황을 대비한 선제적 재무관리가 빛을 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계룡건설의 올해 3분기말 유동자산은 2조713억6502만8401원으로, 작년 말 1조8389억541만3373원보다 증가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도 동기간 3580억9634만7412원으로, 작년 말 3172억1593만7102원에 비해 많아졌다.
동기간 부채는 2조780억6531만383원으로 작년말에 비해 소폭 상승했으나 다른 중견 건설사들의 부채 증가를 고려할 때 오히려 증가세가 적은 편이다.
미분양 리스크도 집중 관리하고 있다. 올 3분기 계룡건설 재고자산 중 상품주택은 32억 원이었다. 미분양을 뜻하는 해당 지표는 지난 2021년 말 356억 원, 2022년 말 105억 원, 지난해 말 50억 원으로 눈에 띄는 감소를 보이고 있다. 미분양이 대규모로 발생하면 건설사의 재무 악화로 이어지는데 계룡건설은 미분양 리스크를 집중 관리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주 잔고도 안정적이다. 올 3분기 계룡건설의 수주 잔고는 10조839억 원이다. 계룡건설의 지난해 매출이 2조9770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3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계룡건설은 전통적으로 강점을 지닌 공공사업 수주를 통해 역량을 발휘한 뒤 민간사업도 핀셋전략을 통해 선별수주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공공사업은 수익성이 비교적 떨어지지만 안정적인 사업 운영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민간사업은 경기를 많이 타 불안요소가 있지만 높은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계룡건설은 내년에도 민간사업 수주를 계속 늘려 성장 동력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계룡건설 관계자는 "관급공사 및 민간공사 참여 시 수익성을 검토해 선별적인 수주를 진행해왔으며, 내년에도 수익성 위주로 선별 수주를 강화할 방침이다"라며 "철저한 현장관리로 원가절감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성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