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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전세가율, 전국 평균보다 13%이상 낮아…높은 매매가에 매물 적체 심화

2024-12-01 08:52 | 조성준 기자 | abc@mediapen.com
[미디어펜=조성준 기자]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이 전국 평균보다 크게 낮고, 매물 적체가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가율이 비교적 낮다는 것과 매물이 쌓인다는 것은 곧 가격이 높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 시민이 서울 한강 이북에서 강남 압구정 현대아파트 단지를 바라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23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은 반면 서울 아파트는 전세가율이 훨씬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KB국민은행 분석에 따르면 최근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은 67.7%로, 2022년 12월(67.3%) 이후 23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54%로, 지난 10월 53.9%에서 0.1%포인트(p) 상승하는데 그쳤다.

구별로는 강북구(62.6%), 중랑구·금천구(62.0%), 성북구(61.4%), 관악구(61.2%), 은평구(60.8%), 서대문구(60.1%) 등의 전세가율이 60%를 넘었다.

전국 집값을 주도하는 고가 아파트가 즐비한 강남구(42.3%)와 송파구(45.0%), 서초구(46.7%) 등 강남3구는 전세가율이 50%에도 한참 못 미쳤다.

서울의 전세가율이 전국 대비 13.7%나 낮고, 특히 강남구의 경우 전국 대비 25.4%나 낮았다.

전세가율은 실거주 수요 시세인 전세가를 매매가에 대비한 지표로, 집값이 얼마나 떠 있나를 확인할 수 있는 주요 지표다. 강남3구를 대표로 한 서울 매매가가 여전히 높은 가격을 유지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고공행진 중이지만 거래량은 뚝 떨어지며 거래절벽으로 진입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10월 3417건, 9월 3059건으로 집계됐다. 반짝 고점을 찍었던 지난 7월(7582건), 8월(6474건) 거래량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거래가 급감하면서 서울 아파트 매물 적체현상은 심화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최근 서울 아파트 매물 수는 8만9470건으로 9만건에 육박했다. 이는 아실이 데이터를 공개한 최근 3년 내 최다 건수다.

서울 아파트 가격이 높게 형성됐다는 분위기는 매매수급지수와 주택 매매 가격전망지수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5주째 하락 중인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1월 셋째 주 99.9를 기록하며 기준선(100) 아래로 떨어졌다.

해당 지수는 아파트 매매시장의 수요와 공급을 수치화한 것으로, 기준선보다 수치가 낮으면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100보다 높으면 그 반대를 뜻한다.

서울 아파트 가격이 상승할지 하락할지를 수치화한 주택 매매 가격전망지수도 최근 94를 기록하면서 7개월만에 하락 전환했다.

서울 아파트 가격이 이 같이 고가를 유지하고 이지만 매수자와 매도자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시작돼 매매가 하락으로 곧바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가 여러 지표 상 고가라는 인식은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고 있지만 매도자들이 가격을 낮추지 않는 이상 호가는 유지될 것"이라며 "향후 부동산 시장 분위기나 금리 변동 등에 따라 대출을 감당하지 못하는 물량이 시장에 쏟아지는 상황까지 와야 가격 하락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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