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준희 기자]‘푸른 뱀의 해’ 2025년 첫 달 분양예정 물량은 예년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탄핵 정국을 비롯해 최근 신동아건설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 여파로 인한 분양 취소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시장을 바라보는 수요자들의 눈높이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올해 1월 분양예정 물량은 18개 단지, 총 1만3113가구(일반분양 9379가구)로 집계됐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9일 직방에 따르면 올해 1월 분양예정 물량은 18개 단지, 총 1만3113가구(일반분양 9379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1만4773가구 대비 11% 적은 물량이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3940가구, 지방 9173가구가 공급된다. 수도권은 경기도 2843가구, 서울 1097가구가 예정돼 있다. 지방은 △전북 2226가구 △경남 1575가구 △대구 1402가구 △울산 1379가구 △부산 1250가구 △세종 698가구 △전남 323가구 △광주 320가구 순이다.
개별 단지를 살피면 서울에서는 ‘래미안원페를라’ 1097가구가 이달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래미안원페를라는 방배6구역을 재개발해 조성되는 단지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며 465가구가 일반분양으로 공급된다.
경기에서는 양주시 ‘양주영무예다음더퍼스트(644가구)’, 고양시 ‘고양창릉S5(759가구)’ 등 분양이 계획돼 있다.
지방·광역도시에서는 경남 거제시 ‘거제상동2지구센트레빌(1314가구)’, 광주 ‘두산위브트레지움월산(320가구)’, 부산 ‘포레나부산덕천3차(429가구)’, 전북 ‘전주더샵라비온드(2226가구)’ 등이 분양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분양실적률은 65%로 나타났다. 분양예정단지 총 2만8070가구 중 1만8115가구가 분양이 이뤄졌다. 지난해 탄핵 정국 등 어수선한 상황 속 신규 분양 대거 지연이 우려됐으나 연말 막바지 분양으로 양호한 분양실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전국 분양단지 청약경쟁률은 1순위 평균 3.9대 1로 집계됐다.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단지는 충남 아산시 ‘아산탕정자이퍼스트시티’로 평균 20.13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어 인천 ‘래미안송도역센트리폴1·2블록’이 각각 18.98대 1, 18.7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서울 ‘더샵퍼스트월드’가 9.3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부동산 시장이 여전히 탄핵 정국을 비롯해 건설경기 침체 등 불확실성 속에 가려지면서 건설사 또한 올해 마수걸이 사업장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 6일 신동아건설의 법정관리 신청 여파로 시장은 더욱 안갯속으로 빠지게 됐다.
신동아건설은 지난해 공급했던 ‘검단신도시 파밀리에 엘리프’ 모집공고를 사업주체의 사정으로 취소한다고 전날인 8일 밝혔다. 검단신도시 파밀리에 엘리프는 지난해 12월 30일 특별공급을 진행해 31일 1순위, 지난 2일 2순위 청약을 진행한 바 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전날 당첨자가 발표될 예정이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신동아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분양시장에 대한 불안감은 높아질 수밖에 없게 됐다”며 “수요자들도 단지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브랜드나 건설사의 안전성을 더 꼼꼼히 따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 시장이 혼조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수요자들이 청약 단지를 선정하는 잣대는 더욱 엄격해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며 “분양가 상한제 단지 등 가격 경쟁력을 갖추거나 전매 등이 없어 환금성이 용이한 단지, 입지의 희소가치 등에 따라 수요 쏠림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건설사 또한 올해 연간 분양예정 사업 확정에 신중을 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올해 15만 가구에 미치지 못하는 물량이 나올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분기 공공사업장 물량이 추가되거나 일정을 확정 짓지 못한 건설사들의 미정 사업장이 나올 수 있어 올해 분양예정 물량은 유동성이 큰 상황이다.
김 빅데이터랩장은 “건설사 입장에서도 미분양에 대한 인식을 고려해 분양 시기 조율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분양 계획이나 세부 일정 또한 시장 분위기 등을 고려해 기존 일정을 재편성하거나 연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